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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브는 미국 내 권위주의 확산을 우려한 전직 정보·국가안보 당국자 400여명이 2016년 결성한 조직 ‘스테디 스테이트’ 소속이다. 이 조직의 회원 수는 트럼프 2기 들어 크게 늘었으며, 회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도와 견제 장치를 무너뜨려 미국 민주주의와 기업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 자신의 권력을 옭아맸다고 여긴 이른바 ‘딥스테이트’(그림자 정부)와의 전쟁을 예고하며 복귀한 뒤, 비판자들의 입을 막고 주변에 충성을 요구해왔다.
지난해 백악관이 자신의 보안 인가를 박탈한 뒤 소송을 벌이고 있는 국가안보 전문 변호사 마크 자이드는 “안전장치가 모조리 뜯겨 나갔다”며 “우리가 갈 수 있는 최악의 지점에는 아직 근처도 가지 못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자이드도 스테디 스테이트와 함께 활동하고 있다.
스테디 스테이트 창립자인 스티븐 캐시는 “회원 절반은 공개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전쟁터에서 복무했던 사람들인데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전쟁터를 누볐던 이들조차 이름을 감추려 한다는 것은, 실명으로 나선 이들이 감수한 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직 CIA 분석관 줄리아 컬리도 “입을 다물 이유는 많다”면서도 “문제는 모두가 침묵하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과 대만을 담당했던 전직 분석관 게일 헬트는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개인숭배’를 문제 삼았다. 그는 “그는 우리 여권에 자기 얼굴을 넣고 싶어 하고, 화폐에도 자기 얼굴을 넣고 싶어 한다”며 “마오쩌둥조차 화폐에 자기 얼굴을 넣지는 않았다”고 꼬집었다.
우려가 커진 결정적 계기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황금시간대 TV 연설에서 중국이 2020년 대선에 개입했다고 주장한 일이다. 2021년 국가정보위원회(NIC) 보고서가 중국은 개입 활동을 벌이지 않았다고 결론 내린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이 주장은 행정부가 기밀 해제한 정보에 근거했지만,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선거의 신뢰성에 의문을 던지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컬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관 자체의 판단에 정면으로 반해” 자신의 메시지를 강화하는 데 “CIA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CIA는 출처와 수단을 보호하면서 정보를 공개하기 위해 정부투명성 태스크포스(TF)와 긴밀히 협력했고 모든 단계에 고위 당국자들이 참여했다고 반박했다. 백악관도 이런 비판을 일축했다. 데이비스 잉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출되지 않은 관료들의 손에서 권력을 되찾아 미국민에게 돌려줌으로써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이드는 보안 인가를 정적 응징에 쓰는 이런 방식은 공산주의 동조자로 의심받으면 표적이 됐던 1950년대 ‘적색공포’ 이후 이 정도 규모로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의 제도가 압박을 견뎌낼 것이란 시각도 있다. 헬트는 “우려할 일의 목록은 길다”면서도 미국인에게는 민주주의와 자유의 역사가 흐르고 있다며 “조용히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