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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낵 전 英총리, 골드만삭스 복귀…보수는 전액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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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5.07.09 07:19:45

수석고문으로…애널리스트 근무 인연
과거 총리직 충돌 우려에 제한된 범위서만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리시 수낵 영국 전 총리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로 복귀한다. 지난해 7월 총선 참패를 책임지고 영국 보수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지 1년 만이다.

리시 수낵 영국 전 총리(사진=AFP)
8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솔로몬은 성명을 통해 “리시가 수석 고문으로서 골드만삭스에 다시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솔로몬 CEO는 “그는 이 역할을 통해 회사 전반의 리더들과 협력하며, 전 세계 고객들에게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환경에 대한 그의 독특한 통찰과 시각을 바탕으로 다양한 중요한 주제에 대해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수낵 전 총리는 골드만삭스에서 받는 급여를 자선단체인 ‘리치먼드 프로젝트’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해당 단체는 수리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둔 자선단체로 수낵 전 총리와 부인인 아크샤타 무르티가 함께 이끌고 있다.

수낵 전 총리는 2000년대 초 골드만삭스에서 인턴 생활을 거쳐 애널리스트로 근무한 바 있다. 이후 헤지펀드 등 금융권에서 경력을 이어간 수낵 전 총리는 2015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재무장관 등을 거쳐 그는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제79대 영국 총리를 지냈다. 이후 보수당 대표 자리에선 물러났으나 영국 의회 하원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수낵 전 총리가 당초 지난 5월 골드만삭스에 합류하기 위한 승인을 요청했지만 조아현 통신원 = 영국 고위 공직자 인사 감시기구인 아코바(Acoba)는 그가 해당 직책을 맡으려면 최소 총리직에서 물러난 지 최소 1년이 지나야 한다고 판단했다. 아코바는 수낵 전 총리가 정부에서 맡았던 업무와 중복되는 사안들에 대해 조언할 수 있다는 점, 그의 활동이 영국 정부 내 부당한 접근권 또는 영향력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 등을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수낵 전 총리의 골드만삭스 내 역할은 향후 1년 동안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수행될 수 있으며, 아코바는 총리 재임 기간과 충돌되지 않는 전략, 거시경제, 지정학적 사안에 대한 자문에 한정된 역할만 허용했다고 CNBC는 전했다.

수낵 전 총리는 영국 정치사상 비(非)백인으로서 처음으로 총리에 오른 인물로, 2022년 취임 당시 210년 만의 최연소 총리 기록을 세웠다. 보수당의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거친 그는 천문학적 재산을 보유한 재벌가 부인을 둔 ‘금수저’ 정치인으로 평가 받는다. 수낵 부부는 영국 부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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