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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유가와 농산물 상승폭의 영향이 이달 물가 상승률 하락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유가의 경우 국제유가 및 지난해 8월 워낙 크게 상승했던 기저 효과가 있어서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석유류 상승률이 0.1%에 그쳐 전월(8.4%)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이는 올해 2월 (-1.5%)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체 물가 기여도도 전달과 비교해 0.3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용 LPG는 16.8% 올라 2022년 7월(21.4%)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상승폭은 2.4%로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지만, 전월(5.5%)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그간 역대 최대를 이어갔던 배·사과 등 과일류가 햇과일 출하로 상승폭이 둔화 된 영향이다. 배 물가는 1년 전보다 120.3% 올라 여전히 높긴 하지만 전월(154.6%) 보단 상승폭이 축소됐다. 사과 역시 17.0%로 전월(39.6%)보다 낮아졌다. 신선과실 상승률도 9.6%로 전월(21.3%)보다 크게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8월까지 배는 햇과일 공급량이 많지 않아서 다소 높게 나타났다. 신고배가 9월 초에 본격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추석 전후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비스물가는 2.3% 오르며 전달(2.3%)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개인서비스가 3.0% 올랐고, 외식 가격이 2.8%의 상승률을 보였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111.40(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직전 달(2.2%) 대비 0.1%p 하락한 수준이다.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112.75로 1.9% 올라 전월 대비 상승 폭이 0.2%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8월(1.9%) 이후 3년 만에 최저치이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16.96(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올랐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같은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앞으로 기상이변, 국제유가 불안 등 추가 충격이 없다면 소비자물가는 2% 초반으로 안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