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선물시장에서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가 역대 최대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조만간 가격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방향을 좌우할 중요 경제지표인 고용지표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 결과에 따라 최근 잠잠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위로든 아래로든 크게 출렁거릴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간 1만9000~2만달러의 좁은 박스권 내에서 촘촘한 등락을 거듭해왔다. 실제로도 비트코인의 최근 7일 간 변동성은 1.6%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최근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30일 변동성인 3.4%보다 월등히 낮은 편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비트코인선물시장에서는 향후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을 대비해 방향성에 베팅하는 신규 투자자가 크게 유입된 상황이라, 앞으로의 가격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딜런 르클레어 UTXO매니지먼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최근 비트코인이 2만달러 안팎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는 와중에 현재 비트코인선물시장에서의 미결제약정이 60만4000BTC에 이르러 역대 최대치 직전까지 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윗쪽이 되든, 아랫쪽이 되든지 간에 비트코인이 현재의 가격 밴드를 무너 뜨리면서 상당히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상했다.
선물시장에서의 미결제약정은 투자자가 선물을 매수하거나 매도한 뒤 만기일 이전에 이 포지션을 전매도 또는 환매수로 청산하지 않고 계속 들고 있는 계약 규모다. 즉 미결제약정은 선물에 대한 신규투자 규모를 뜻하는 것으로, 방향이 어느 한 쪽으로 정해지면 매수나 매도 미결제약정이 청산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우게 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시장이 어느 쪽으로 움직일 지 쉽사리 가늠하긴 어렵다. 비트코인선물시장에서의 매수와 매도 균형을 확인할 수 있는 펀딩 레이트(Funding Rate)를 봐도 매수와 매도 포지션이 비교적 팽팽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오늘 밤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9월 고용지표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정책 전망이 엇갈리면서 매수와 매도 중 어느 한 쪽이 포기하고 반대매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