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분양 단지들의 ‘LH 지우기’는 고질적인 현상이지만, 지난해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이후 LH 브랜드에 대한 기피 현상이 악화되는 모양새다.
|
그런데 신혼희망타운은 분양 세대와 행복주택 세대가 합쳐진 ‘소셜믹스’ 아파트로, 약 66%를 분양하고 나머지 소유권은 LH에 있다. 위례A3-3B블록의 경우 총 508세대 중 340세대(66.92%)가 분양세대인데, 소유자 3분의 2 이상 집회 결의를 위해 최소한 339세대가 동참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사실상 아파트 명칭 변경을 위해 분양 세대 340대 전원이 ‘대동단결’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한 ‘평택고덕 LH르플로랑’의 경우 건물 외벽에 LH로고가 그려져 있지만 문주에 설치된 아파트명에는 LH가 표기되지 않고, 아래 작은 경비실 건물 외벽에 로고가 붙었다.
이에 대해 다른 신혼희망타운 단지 입주자 관계자들은 “신희타 분양 세대들은 어떻게든 LH로고를 떼고 싶어한다”며 “로고 삭제가 어려울 경우 더 작게 만든다든지, 너무 눈에 띄는 방향으로 로고를 붙이지 않는다든지 하는 식으로 LH관계자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혼희망타운 입주자들은 지난해 청와대 청원을 통해 “신혼희망타운 아파트 브랜드를 단지별 입주민이 본인 단지 여건에 맞춰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LH로고 삭제와 관련해 김현준 LH 사장은 “국토교통부와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등 검토에 나서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