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장거리 정밀무기로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 스타리치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교육센터와 야보리우 훈련장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공습 결과 최대 180명의 용병과 대규모 외국 무기들이 제거됐다”면서 “우크라이나 영토로 오는 외국 용병 제거는 계속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전투 지역 파견을 앞둔 외국 용병들의 훈련 및 편성 센터, 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무기와 군사장비들이 해당 기지에 배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야보리우 훈련장은 폴란드에 인접한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북서쪽으로 40㎞, 폴란드 국경에서 20㎞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이 훈련장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군인들이 훈련을 실시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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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전 대위를 포함해 신원 미상의 우리나라 국적자 2명도 함께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지며 우리 외교부는 이들 3명에 대해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현재 이근 대위등의 우크라이나에서의 활동 상황은 전해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이 전 대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며칠째 업로드가 되지 않자 그가 사망했다는 추측성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전 대위가 전사했다는 루머가 현지어로 적힌 정체불명의 문건과 함께 온라인상에서 확산된 것.
해당 글은 우크라이나어 원문과 한글 번역이 결합된 형태로 한글 번역본에는 “키예프 인근 15km에서 특수 작전을 수행 중이던 한국인 3명이 작전 중 전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들은 한국해군투수전부대 전역자로 알려진 이모대위와 그의 팀인 걸로 확인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해당 글이 우크라이나어 원본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 아니라, 한글로 써놓고 우크라이나어로 번역한 것으로 추정된 점과, 외교부도 별다른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점 등을 통해 해당 정보가 허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이근 살아있나” “부상이거나 사망일 확률이 높다” “SNS 게시물을 올리지 않아 걱정된다” “설마 진짜 죽음?” “왠지 느낌이 좋지 않다” 라는 등의 추측성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한편 이 전 대위와 오래 전부터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진 종군기자 출신 태상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전 대위의 근황을 추정할 만한 소식을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전한 이 전 대위에 대해 “국제군단 특수부대에 가 있거나 특수부대 팀장 정도가 돼있을 가능성이 있다. 일부는 언어의 문제로 전투를 못할 것이라고 한다. 다른 부대들과 협동이 안 되기 때문에 전투는 굉장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한다”며 “그런데 아니라고 한다. 특수부대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와 같이 특수부대가 해야 할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최전선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군단으로 활동하시는 분들 중 대한민국 사람일 경우에는 분명히 형사처벌을 받는다. 살아서 돌아와도 형사처벌이 된다.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현지에서 전사를 하거나 러시아군에게 잡혔을 때다. 민간인이 총을 드는 순간 전투원이 된다. 제네바 협약의 보호를 하나도 받을 수 없다. 게다가 군인도 아니면 즉결처분을 받을 수도 있고 보이는 자리에서 사살을 해버릴 수도 있다. 그 점에 대해 걱정이 많았는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원하는 의용군들에게 특별 시민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국제법상 큰 문제가 없다. 정상적으로 우크라이나 군 소속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위는 지난 6일 제 3국을 통해 러시아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로 출국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한국 정부로부터 여권 취소를 하겠다며 협박을 받았다며 불만을 토하기도 했다. 당시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전 대위는 “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 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