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구글에 5G 모뎀 공급"…1위 퀄컴 추격 나선다

김무연 기자I 2021.08.26 10:52:23

구글, 차세대 픽셀6에 삼성 ‘엑시노스’ 사용
퀄컴과 같은 ‘밀리터리 웨이브’ 가능하단 판단
양사, 스마트폰 반도체 ‘텐서’ 개발부터 협력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구글이 차세대 스마트폰에 사용할 5G 모뎀을 삼성전자(005930)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이번 거래로 구글은 퀄컴으로부터 의존성을 줄일 수 있고, 삼성전자는 퀄컴이 지배하는 미국 5G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어 윈윈(Win-WIn)이란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사기(사진=방인권 기자)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내부 관계자의 발언을 빌어 구글이 차세대 스마트폰인 픽셀6 및 픽셀6 프로에 삼성전자의 5G 모뎀을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삼성전자는 미국 퀄컴, 대만 미디어텍과 함께 5G 모뎀을 생산할 수 있는 단 3개의 회사 중 한 곳”이라면서 “삼성전자의 기술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전했다.

이달 초 구글은 퀄컴으로부터 ‘반도체 독립’을 선언했다. 오는 10월 출시할 신형 스마트폰 픽셀6와 픽셀6프로에 미국 퀄컴의 반도체 대신 독자 개발한 반도체 ‘텐서(Tensor)’를 탑재할 계획이다. 텐서 설계에도 삼성전자가 상당 부분 관여했으며, 삼성의 ‘엑시노스’ 모뎀 기술이 활용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엔 독자 브랜드인 엑시노스 모뎀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미국 판매용에는 퀄컴 모뎀을 쓴다. 퀄컴은 ‘밀리미터 웨이브’라는 가장 빠른 5G 네트워킹 기술을 보유해 미국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을 포함한 미국 판매용 스마트폰은 모두 밀리미터 웨이브 네트워킹 활용하기 위해 퀄컴의 칩을 사용해왔다.

로이터는 구글이 엑시노스 또한 밀리터리 웨이브 네트워킹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삼성전자와 손을 잡은 것으로 해석했다. 케빈 크루웰 티리아스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5G 모델 기술을 외부 회사에 판매한 적이 없다”라면서 “삼성전자는 구글 사업을 수주함으로써 자사의 5G 모뎀 기술을 더 시장에서 과시할 수 있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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