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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관계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쪽에서는 대화가 재개돼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게 제일 큰 목적”이라며 “북한하고 같이 앉으면 어떤 식의 대화를 진행해나갈까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그때부터 한·미·일을 포함해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에 어떠한 행동이나 특정조치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이 원하고 우리도 기대하는 것은 북한이 직접적으로 얘기해서 테이블에 앉는 것이 현재의 기대 수준”이라고 부언했다.
앞서 지난 19일 한국을 방문한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4박 5일 일정간 ‘전제 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나 북한과 만날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완화 등 북한이 원하는 적대시 정책 철회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대표가 한국에 있는 동안, 김 부부장은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대미 관계에서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라고 발언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의 발언을 콕 집어 “꿈보다 해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리 외무상 역시 23일 담화를 통해 “미국과의 어떠한 접촉·가능성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같은 북한의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외교부 관계자는 “리 외무상의 담화는 이틀 전 김 부부장의 담화를 환영하는 형식을 취하는 등 과거와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은 행동에 대해 분석을 하며 미국과 공유하며 조정하겠지만 지금 당장 우리의 행동을 크게 바꿔야 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화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