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센터 100만弗 편성이 보은성 지원?..외교부 "문제없다"

임수빈 기자I 2017.10.27 11:19:26
[(위) SBS 화면 캡쳐, (아래) 연합뉴스 TV 화면 캡쳐]
[이데일리 e뉴스 임수빈 인턴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세계시민을 위한 반기문 센터’에 정부가 예산 1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각에선 센터 홈페이지는 물론 사무소도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들어 일종의 ‘보은성 지원’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외교부는 “국익증진의 차원에서 지원한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는 27일 “센터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하인즈 피셔 오스트리아 전 대통령 주도로 오스트리아 국내법상 비영리 재단으로 설립됐다”며 “내년 중 국제기구 전환을 추진하고 있고, 오스트리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한국 및 쿠웨이트 정부가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구에 두 개 이상의 국가가 참여 의사를 밝혀야 내년 중 국제기구로 전환될 수 있음을 감안해 참여 의사를 밝히기 위해 8월 중 예산 편성을 요청한 것”이라고 전했다.

당국자는 또 “특히 세계시민 교육은 우리 정부가 그간 유엔에서 논의를 주도해온 이슈”라며 “센터 활동에 초기부터 관여하는 것이 외교 역량 강화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관련 예산을 센터 산하의 국제교류재단(KF)에 편성한 것에 관련해선 “아직 국제기구 전환 이전임을 감안해 국제기구 분담금이 아닌 한국국제교류재단(KF) 예산으로 지원하게 됐다”며 “KF 사업 전반의 효과를 크게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국익증진의 차원에서 지원을 결정하게 됐으며, 국제교류재단법 상 외국의 단체나 기관을 지원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부 산하 국제교류재단의 내년도 예산안에 반기문 세계시민센터 지원 명목으로 100만 달러가 편성됐다. 그러나 센터의 홈페이지 주소(www.bankimooncentre.org)가 현재 빈 페이지로 나오는 데다, 오스트리아 협회로 등록만 했을 뿐 아직 사무소 개소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선 ‘보은성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위) SBS 화면 캡쳐, (아래) 홈페이지 주소 http://www.bankimooncentre.org/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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