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이달 분양에 나선 단지 가운데 올 들어 처음으로 청약 건수가 ‘0’건인 단지가 등장했다. 8·2 부동산 대책에 따른 규제 강화에도 서울 강남권 분양 단지들이 청약경쟁률을 새로 쓰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 것이다.
2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일 청약 접수를 받은 ‘신읍 코아루 더 스카이’는 254가구 모집에 1·2순위를 합쳐 한 건의 청약도 받지 못했다. 경기 포천시 신읍동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아파트 254가구(전용면적 73~83㎡)와 오피스텔 48실(전용 40㎡)로 이뤄졌다. 분양 업체는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평형 구성과 지역 내 최고층 단지를 내세워 홍보했지만 이 단지에 청약통장을 사용한 수요자는 한 명도 없었다.
지방 분양단지 가운데에는 청약 건수가 10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이달 초 분양한 ‘제주 아드리아 애월 리얼타운하우스’는 111가구 모집에 청약 접수 건수가 1순위 1건, 2순위 1건에 그쳤다. 지난 14일 청약 접수를 진행한 ‘칠곡 북삼 서희 스타힐스’(256가구 모집)도 1순위 청약이 11건에 불과했고 2순위에 추가로 51건이 접수됐지만 0.24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밀려드는 수요로 청약경쟁률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지난 7일 청약을 받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센트럴자이’에는 98가구 모집에 1만 6472건의 청약이 몰리며 올 들어 수도권 최고 청약경쟁률(평균 168대 1)을 기록했다. 이어 14일 강남구 개포동에서 공급한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는 185가구 모집에 7544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평균 40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