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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벌어진 임금격차'..비정규직 근로자는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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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성 기자I 2014.05.22 12:18:06

정규직 월평균 임금 260만원..비정규직은 146만원 그쳐
퇴직금· 상여금· 시간외 수당 등 근로복지수혜율 격차 커
비정규직 근로자 591만명..1년 전보다 17만9000명 늘어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수도권의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다니는 김 모씨(여. 30세). 겉으로는 번듯한 직장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빛좋은 개살구’다. 그가 맡은 일은 비정규직인 사무보조. 직장 생활 3년차에 접어든 김 씨는 고민이 많아졌다. 밤낮으로 성실히 일해도 한달에 버는 돈은 고작 150만원. 최근엔 또래의 정규직 여사원과 비교하면 상대적 박탈감도 심하다. 김 씨는 “1년 넘게 일했지만 부모님께 용돈 한번 제대로 못 드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정규직의 56% 수준에 그친다. 갈수록 벌어지는 임금 격차에도 불구하고, 정규직 취업이 힘든 탓에 비정규직 근로자는 오히려 더 늘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및 비임금 근로 부가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60만1000원으로, 비정규직의 월평균임금(145만9000원)보다 114만2000원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인 지난해 11월 임금격차(111만8000원)보다 2만4000원 더 벌어진 것이다. 정규직의 경우 1년간 임금이 6만8000원 인상되는 동안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은 4만7000원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된 것이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에서는 한시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164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비전형 근로자 144만6000원 ▲시간제근로자 67만1000원의 순이었다.

통계청이 성별과 연령, 교육수준, 근속기간 등의 조건을 동일하게 놓고 분석한 결과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월평균 임금격차는 11.2%에 달했다.

같은 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일을 한다는 가정 하에 정규직 근로자가 100만원을 받는다면 비정규직은 88만8000만원밖에 못 받는다는 얘기다. 가장 적게 버는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다 해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간 월급 격차는 8.7% 수준이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근로복지 수혜율도 현격하게 떨어진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퇴직금과 상여금 수혜율은 각각 40.7%, 40.4%에 그쳤다. 이는 전체 임금근로자의 퇴직금 수혜율(68.9%), 상여금 수혜율(70.4%)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비정규직의 시간외수당 수혜율(24.4%), 유급휴일 수혜율(32.4%)도 전체 임금근로자의 수혜율을 크게 밑돌았다.

늘어나는 비정규직 근로자와 갈수록 벌어지는 임금 격차는 사회 갈등을 조장하는 요인이 된다. 특히 비슷한 연령대·학력의 다른 정규직 근로자와 조직 내에서 융화되지 않고 ‘겉도는 경향’을 보이는 등 갈등 양상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비정규직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정규직과의 갈등이 사회 문제로 치부되고 있다”며 “비정규직의 경우 정규직으로의 전환이 제한적이어서 노동시장에서 격리되고, 사회에서 겉돈다”고 말했다.

한편, 비정규직 근로자는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3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591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9000명(3.1%)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2.1%에 달했다. 정규직 취업이 힘들다 보니 경험을 쌓는다는 이유로 비정규직으로 취업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로는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가 317만7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9만3000명 늘었다. 남성은 같은 기간 8만7000명 증가해 273만4000명을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음식숙박업(7만명), 건설업(3만6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만1000먕)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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