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알래스카 원유 개발 미뤄지나?

신혜리 기자I 2012.09.18 15:17:30

쉘 "장비 문제로 석유굴착 내년 여름으로 미룰 것"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가까스로 진행됐던 오바마 대통령의 알래스카 원유 개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1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정유회사 셸(Shell)은 올해 가을 알래스카 북극해에서 석유 굴착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모든 절차와 준비를 마쳤지만 시험 중 장비에 문제가 생겨 계획을 내년 여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알래스카 국립 원유 보존 지역에 연례 광구 분양을 실시하고 대서양 중남부의 원유 및 가스 지역의 개발 평가를 조속히 진행하도록 내무부에 지시하는 등 고유가 대책을 내놓았다. 미국이 원유 증산을 위해 알래스카 광구를 분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셸은 환경단체의 반발에도 지난 6년 동안 40억달러(약 4조5320억원)를 투입해 북극해 유전 탐사작업을 진행하는 등 굴착 작업에 만전을 기했다.

실제로 셸은 원유 유출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기름을 모아 처분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 사용되던 기름 차단막과 거름종이 등은 얼음이 많은 북극해의 거친 바다에서는 효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셸은 유정에서 새는 원유를 담는 격납돔(Containment dome)을 개발해 사전 테스트 작업을 거치고 있다.

이 후 셸은 무난한 기후 상황에서 격납돔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결국 문제가 발생됐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향후 거센 바람이나 북극해의 빙하로 인해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쉘은 석유 누출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마빈 오덤 셸 회장은 “알래스카 원유 개발에 일부 시스템이 준비되지 못한 점은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올해에는 굴착 작업을 하지 않는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은 원유 개발을 위해 알래스카 연안 지역의 석유 시추를 허용했지만 원유 유출 사고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왔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원유 개발 계획 발표에서 “원유 유출 등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시설이 구축될 때까지 직접적인 석유시추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셸은 문제가 생긴 돔을 육지로 꺼내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셸측은 “단순 디자인 상의 문제인지 테스트 상 오류인지에 대해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평균 840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으며 국내 휘발유 수요의 45%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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