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바퀴벌레 같은 곤충에 센서를 달아 사람이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원자력 발전소 사고 현장에 투입, 정보를 수집하는 계획이 일본에서 추진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농공대학이 곤충 체액을 이용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바이오 연료 전지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도쿄농공대는 곤충에 연료 전지와 함께 카메라나 센서 등을 탑재해 원전 사고 현장에서 활약하는 재해 로봇을 만들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한 연료전지 크기는 가로 2cm, 세로 2.5cm, 두께 1mm 정도. 곤충 체액에 포함된 트레할로스란 당분을 포도당 등으로 분해 후 효소를 산화시켜 전기를 발생시키는 원리다. 바퀴벌레에 장착할 경우 10.5마이크로와트(μW, 마이크로는 100만분의 1)의 전력을 얻을 수 있다.
곤충은 틈새 등으로 들어가는 특성을 갖고 있고, 특히 바퀴벌레는 방사성에 대한 내성이 인간보다 수십배 정도 높기 때문에 사람을 대신해 원전 사고 현장에 투입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또한 전기 자극을 통해 곤충을 원격 조정,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킬 수도 있다. 도쿄농공대학은 민간 기업과 협력해 앞으로 1년 이내에 이 같은 프로젝트를 실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