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종수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50조 클럽`에 가입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3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과감한 조직개편을 통한 사업 간 시너지 창출과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한 결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이 기세를 이어가 올해 59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 매출·영업익 `사상최대`..디스플레이·휴대폰·가전 `동반성장`
LG전자(066570)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55조5241억원, 영업이익 2조885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이다.
LG전자는 지난 2007년 연 매출 40조원을 돌파했고, 2008년에는 49조3300억원를 기록했다.
주요 사업인 디스플레이, 휴대폰, 가전 부문의 지난해 매출도 연간 최고치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턴 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수익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판TV 판매량은 전년대비 약 50% 증가한 1950만대.
휴대폰 판매량은 전년(1억70만대) 대비 17% 늘어난 1억1800만대를 기록했다.
가전사업은 제품 및 브랜드 경쟁력을 확대하면서 HA사업본부, AC사업본부 모두 전년대비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
◇ 올 매출 59조, 투자 3조6천억 목표
LG전자는 올해 매출 목표를 59조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6%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TV 사업부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2900만대를 팔아, 1위 경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의 경쟁력 확대가 수익성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사업부의 경우 작년보다 20% 이상 성장한 1억4000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이를 통해 오는 2012년 `글로벌 톱2`로 거듭나기 위한 도약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투자는 전년대비 1조원(38%) 늘어난 3조6000억원으로 잡았다. 차세대 이동통신, 스마트 TV, 3차원 입체(3D),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의 R&D에 2조1000억원, 태양전지 증설, 해외법인 생산 능력 확대 등의 시설 투자에 1조500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이와함께 태양전지, LED조명 등 신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18일 `글로벌 임원회의`에서 "지난해 적자생존 게임에서 이겨내는 것이 화두였다면 올해는 경쟁자를 앞서야 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LG전자의 1분기 실적이 큰 폭의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4분기에 저조했던 휴대전화 부문에서 판촉비용 감소와 유럽지역에서의 신규휴대전화 출시로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 경쟁력에 대해서는 무(無)에서 유(有)로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특히 TV 사업부문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면서 사업 안정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따라 전반적인 수요가 늘면서 올해 1분기 달러 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크게 늘 것"이라며 "LCD TV 판매는 견조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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