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5년 안에 전 좌석을 명품 좌석으로 교체하고, 고급 항공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자신감 있게 피력했다.
조 상무는 1일 최신형 좌석을 장착한 B777-300ER 기종 공개 행사에서 "경제 상황이 어렵고 대한항공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남들이 서 있을 때 한 발 앞으로 더 나가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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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이날 주문 제작한 최신형 좌석 코스모 스위트(Kosmo Suites·1등석), 프레스티지 슬리퍼(Prestige Sleeper·프레스티지석), 뉴 이코노미(New Economy·일반석) 등을 공개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주도적으로 좌석 개량을 지휘했고, 조 상무가 자재부 근무 시절에 최신형 좌석 제작에 참여했다.
조 상무는 "과거 항공기 좌석들이 기성복이었다면 명품 좌석들은 영국 항공 전문 디자인업체 아큐맨(Acumen)에 주문해 제작한 맞춤복"이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승객의 요구를 반영해 디자인했다"고 소개했다.
키 193㎝로 장신인 조 상무는 자신을 모델로 최신형 좌석을 디자인했기 때문에 승객의 99% 이상이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한항공(003490)은 새로 도입한 B777-300ER 기종에 최신형 좌석을 장착하고, 오는 2014년까지 기존 좌석까지 최신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코스모 스위트 한 대당 가격은 2억5000만원(20만달러)으로, 아시아나항공(020560)의 1등석(17만달러)보다 비싸다.
조 상무는 "1등석과 프레스티지석의 운임이 10% 인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이 클래스를 요구하는 승객 수가 늘었다"며 "명품 항공사로 가려는 노력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객사업본부장으로 온 지 10개월 됐는데 제가 경영을 하는 것은 아직 아니고 한 본부의 본부장으로서 어려운 시기에 임직원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리드하는 역할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상무는 "대한항공이 속한 항공동맹 스카이팀의 항공기를 대부분 탑승해봤다"며 "명품항공사를 지향하는 대한항공으로서 경쟁자는 에미레이트항공과 싱가포르항공"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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