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학선기자] SK텔레콤(017670)과 SK네트웍스(001740)가 방글라데시 이동통신시장 진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검토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으나, 현지에선 SK그룹의 이통시장 진출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명근 SK네트웍스 네트워크 및 정보통신유통사업전략본부장은 지난달 말 방글라데시 통신규제위원회(BTRC)를 방문, 국영 이동통신사업자인 '텔레토크(TeleTalk)' 인수를 위한 법률적 절차와 투자환경 등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토크는 지난 2005년 서비스를 시작, 현재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한 방글라데시 5위 사업자다. 기업가치는 약 1억8800만달러(1880억원)로 올해 안에 자사 지분을 민간에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다.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2월 텔레토크 지분 100% 인수의사를 타진했으나 방글라데시 정부가 난색을 표하자 지분 49%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인 '더데일리스타(The Daily Star)'는 이데일리와 이메일에서 "SK텔레콤이 텔레토크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는 얘기가 몇개월전부터 방글라데시 정부와 통신업계에 회자되고 있다"며 "SK텔레콤과 방글라데시 담당부처의 미팅자료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는 방글라데시 통신시장의 높은 성장성을 감안해 '텔레토크' 인수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글라데시 이동통신 통신가입자는 지난 2월말 현재 약 3755만명이다. 전체 인구의 25% 정도가 이동통신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오는 2009년 말에는 보급율이 약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라민폰(Grameenphone)이 가입자 1720만명을 확보한 1위 사업자이며, 그 뒤를 방글라링크(Banglalink) 788만명, 악텔(Aktel) 736만명, 와리드텔레콤(Warid Telecom) 260만명 등이 잇고 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지난해 6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시(市) 외곽 지역에서 '토네츠(TONETZ)'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유선통신사업을 시작했다. SK텔레콤과 이동통신사업을 시작할 경우 방글라데시에서 유무선을 아우르는 사업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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