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기자] 이준용(70) 대림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해욱(40) 대림산업(000210) 유화부문 부사장이 대림그룹 '알짜' 장외 계열사 대림H&L에 100억원에 달하는 자본확충에 나섰다.
대림그룹 계열사들의 지원 아래 성장하고 있는 곳으로 이번 출자를 통해 가파른 성장 기반을 마련, 이 부사장의 재산증식 효과로 이어질 개연성이 커 보여 흥미를 끌고 있다.
◇ 이해욱 부사장, 대림H&L 100억원 출자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림H&L은 최근 액면가 5000원에 200만주를 발행하는 1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대림그룹 계열의 물류업체인 대림H&L은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의 3남2녀 중 장남인 이해욱 대림산업 유화부문 부사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곳이다.
이는 대림H&L 증자에 이 부사장이 전액 출자했다는 의미로 사재(私財) 100억원을 들일 만큼 대림H&L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림H&L은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 1442억원 규모의 계열사로 이번 증자로 자본금은 50억원에서 150억원(발행주식 300만주)으로 늘었다.
이 부사장의 출자가 흥미로운 것은 대림H&L이 대림그룹 계열사들의 지원 아래 성장하고 있는 알짜 기업이라는 데 있다.
◇ 대림H&L, 계열 매출 45.2%…7년째 흑자 행진
대림H&L은 2006년에 대림그룹 주력사인 대림산업 등 계열사로부터 매출의 37.7%를 일으켰고 지난해에는 비중이 45.2%에 달했다.
이 같은 안정적 사업구도 속에 2001년 3월 설립 첫 해 204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015억원으로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순이익도 설립 후 7년째 흑자 행진으로 2004년 이후에는 흑자규모도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1년 5억원 정도였던 순이익은 2002년 30억원에 이어 2003년 16억원으로 다소 줄었으나 2004년 38억원, 2005년 44억원, 2006년 75억원, 2007년에는 123억으로 불어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안정적 사업구도 속에 확충된 자본으로 사업확장에 나서면 그만큼 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업가치 상승은 그대로 100% 주주인 이 부사장의 재산증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나아가 대림그룹 경영권 승계의 든든한 밑거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 이해욱 부사장의 대림I&S 또다른 '날개'
14개 계열사(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준)를 두고 있는 대림그룹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89.8%를 소유한 이 회장을 정점으로 대림코퍼-대림산업-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이 부사장은 현재 대림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축을 맡고 있는 대림코퍼와 대림산업 중 대림산업 지분 0.47%만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사장에게는 대림그룹의 지배기반을 마련하는 수단으로 대림아이앤에스(I&S)란 또다른 '날개' 가 있다.
이 부사장은 대림I&S의 지분 5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대림그룹 계열사들의 SI 및 시스템관리(SM) 등을 맡고 있는 계열사로 대림I&S 또한 지난해 매출이 74.9%에 이를만큼 계열사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이 686억원인 대림I&S는 지난해에 매출 1583억원을 기록했다. 2006년에 비해 201억원 늘었다. 순이익도 107억원으로 13억원 증가했다.
이 부사장의 사기업들이 대림그룹 계열사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고속성장하며 이 부사장이 재산을 불릴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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