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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차세대 AI '제미니 3.5 프로' 출시 수개월 연기…코딩 경쟁력 강화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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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7.17 06:45:03

블룸버그 "내부 성능 목표 미달로 출시 일정 늦춰져"
앤스로픽·오픈AI에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 확산
조직 복잡성·컴퓨팅 자원 부족도 개발 지연 요인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구글이 차세대 주력 인공지능(AI) 모델인 ‘제미니(Gemini) 3.5 프로’ 출시를 당초 계획보다 수개월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쟁사 대비 뒤처진 코딩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개선 작업이 예상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출시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글, 차세대 AI '제미니 3.5 프로' 출시 수개월 연기…코딩 경쟁력 강화 난항
16일(현지시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자사의 최고 성능 AI 모델인 제미니 3.5 프로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출시를 미루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특히 프로그래밍 코드 생성 및 분석 능력을 강화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출시 지연은 구글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불만을 낳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과 전직 직원 10명은 블룸버그에 앤스로픽과 오픈AI가 최근 잇달아 제미니를 뛰어넘는 성능의 AI 모델을 선보이면서 구글이 AI 경쟁에서 우위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검색, 지도, 유튜브 등 방대한 서비스에 AI를 동시에 접목해야 하는 구글 특유의 구조도 개발 속도를 늦추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AI 모델 출시를 위해 여러 조직과 이해관계자가 동시에 검토에 참여하면서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픈AI와 메타는 최근 코딩 능력을 한층 강화한 AI 모델을 공개했다. 이에 맞서 구글도 지난달 말 제미니 학습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며 성능 개선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알파벳 주가는 이날 4.4% 하락했다.

구글은 성명을 통해 “다양한 AI 모델을 빠르게 출시하는 동시에 고객들이 비용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제미니 3.5 프로와 업그레이드된 플래시(Flash) 모델 등을 파트너들과 시험 중이며, 미국 정부와도 모델 테스트와 안전성 기준 마련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AI 모델 개발은 성능뿐 아니라 국가안보와 안전성 검증까지 요구받고 있다. 올해 초 앤스로픽은 내부 테스트에서 최신 모델의 사이버 공격 능력이 지나치게 강력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미국 정부와 협의 끝에 모델 공개를 일시 연기했다. 오픈AI 역시 국가안보 우려와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속에서 최신 모델을 단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구글은 2022년 말 챗GPT 등장 이후 검색 사업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코드 레드(Code Red)’를 선언하고 AI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현재는 AI 경쟁이 일상화되면서 오히려 조직 간 이해관계가 복잡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수의 전직 직원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등이 AI 코딩 분야에서 더욱 공격적인 투자와 개발을 주문했지만, 구글 클라우드와 딥마인드, 안드로이드 개발 조직 등 여러 부서가 각각 AI 코딩 도구를 개발하면서 중복 투자와 내부 경쟁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일부 엔지니어들은 중요한 코드는 사람이 직접 작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AI 활용 확대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다. 또한 초기에는 사내 기밀 코드가 AI 학습 데이터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제미니를 이용한 코드 작성과 분석에도 제약이 있었으며, 이 같은 정책이 AI 활용 경험 축적을 늦췄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구글은 최근 클라우드 행사에서 현재 회사 코드의 약 75%가 AI를 통해 생성되고 있으며, 사람의 검토를 거쳐 실제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흩어져 있던 AI 코딩 도구를 ‘구글 안티그래비티(Google Antigravity)’ 플랫폼 아래 통합해 데이터와 메모리, 안전성 체계를 일원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고 AI 아키텍트인 코라이 카부크추오을루가 핵심 엔지니어링 조직과 함께 내부 AI 코딩 도구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초에는 딥마인드 내 AI 코딩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하지만 현장 엔지니어들은 AI를 적극 활용하라는 지침에도 불구하고 사내 컴퓨팅 자원이 부족해 실제 AI를 사용하려 하면 처리 용량 제한에 자주 부딪힌다고 전했다.

AI 연구자들은 제미니의 가장 큰 장점으로 구글 검색 데이터와의 연계 능력을 꼽지만, 최고 성능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경쟁에서는 앤스로픽과 오픈AI가 앞서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일부 연구자들은 앤스로픽 등 경쟁사로 이직하고 있으며, 현재 구글 내부에서도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Claude)’는 최첨단 연구나 핵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일부 팀에만 사용이 허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먼저 공개된 ‘제미니 3.5 플래시’에 대한 시장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디자인 플랫폼 피그마(Figma)는 자사 AI 서비스에 해당 모델을 적용한 결과 속도와 품질의 균형이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남미 교육 플랫폼 플랫지(Platzi)는 이전 모델보다 가격은 비싸고 속도는 느린 데다 경쟁사의 고급 모델보다 성능이 부족하다며, 현재는 속도와 추론 능력을 함께 요구하는 업무에 앤스로픽의 중급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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