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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27.2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20.9원)보다는 6.3원 올랐다.
간밤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할 조짐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관세를 약 50~65% 수준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현재 중국에 부과하고 있는 145%의 절반 이하로 줄인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중 관세 관련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국제금융협회(IIF) 행사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세에 대해 “여러 번 말씀했듯이 양측 모두 현재 관세 수준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양측이 서로 관세를 인하하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말해, 시장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대중 관세를 인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 전해지면서 기대감이 다소 꺾였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의 경기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또 나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지북(경기동향보고서)에서는 미국 경제활동이 크게 변하진 않았지만 국제 무역 불확실성이 만연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몇 달 동안 성장이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의 민간 경기는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후퇴했다. 특히 서비스업 경기의 확장세가 큰 폭으로 둔화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1.4로 전달 확정치 54.4보다 3.0포인트 내려갔다.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PMI 예비치는 50.7로 전달 확정치 50.2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2개월 만에 가장 높지만 50.0(변동 없음) 수준의 미미한 확장세다.
미중 관세전쟁 완화 기대감에 달러화는 이틀 연속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23일(현지시간) 오후 7시 28분 기준 99.77을 기록하고 있다. 위안화도 강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전날 7.30위안대에서 현재는 7.28위안대로 내려왔다.
반면 달러·엔 환율은 143엔으로, 엔화는 약세다. 베센트 장관이 “일본과 무역 협상에서 환율 목표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발언에 달러·엔 환율은 상승했다.
이날 환율은 달러 강세와 위안화 강세에 양방향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우리나라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2% 감소하며 ‘역성장’을 실현해,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면 환율이 상승 압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USTR(미국무역대표부) 대표와 ‘한미 2+2 통상 협의’를 개최하는 만큼, 시장의 관망세도 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