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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지출한 군사비는 2조 4430달러(약 340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SIPRI 집계 기준 사상 최대치다. 2022년과 비교해도 6.8% 늘어났다.
난 티안 SIPRI 수석 연구원은 “전례 없는 군사비 지출 증가는 세계 평화·안보 불안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며 “각국은 군사력을 우선시하지만 점점 더 불안정해지는 지정학·안보 환경에서 작용-반작용의 악순환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군사비를 가장 많이 지출하는 나라는 미국이었다. 지난해 미국의 군사비는 전년보다 2.3% 늘어난 9160억달러(약 1300조원)으로 전 세계 군사비의 40% 가까이 차지했다. 미국 다음으론 중국(2960억달러·약 410조원), 러시아(1090억달러·약 150조원) 순이었다.
눈에 띄는 건 이스라엘이다. 지난해 이스라엘 군사비는 275억달러(약 38조원)으로 1년 새 24% 뛰었다. 특히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막대한 군사비를 퍼붓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에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등 다른 중동 국가들도 군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
한국의 군사비 지출 479억달러(약 66조원)으로 한 해 전보다 3.3% 증가했다. 글로벌 순위는 11위로 일본(502억달러·약 69조원) 바로 다음이다.
지정학적 불안 속에 군비 증강 경쟁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 수준으로 올리자는 결의를 재확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