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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한은 “화재 원인을 놓고 주변에서는 이상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3층에 사는 노부부는 주변과 교류가 없었다는데, 평소에 조금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고 밝혔다.
밝힌 바에 따르면 노부부는 평소 창문에 알 수 없는 내용의 쪽지들을 덕지덕지 붙여놨다. 창문 너머 추락 방지를 위한 난간에도 긴 장문의 글을 써놓은 종이들을 붙여놨다. 이 노부부가 거주한 집은 최근 경매로 넘어가 퇴거 명령이 떨어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노부부가 거주한 곳에는 “상기 부동산은 10월 10일 경매 낙찰 후 소유권 이전이 완료되었으며, 현재 무단 거주 중입니다”라며 “현재 법원의 인도명령 절차 중이며, 조속한 퇴거를 하십시오”라고 쓴 안내문도 부착돼 있다.
김나한은 “(노부부가) 집을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주민들은) 단순 불이 아닌 다른 이유로 인해 불이 난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상황”이라며 “너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화재 원인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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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중 1명인 30대 남성 박모씨는 4층에서 자녀를 끌어안고 창밖으로 뛰어내렸으나 사망했다. 함께 뛰어내린 아내와 아이는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사망자인 30대 임모씨는 10층에서 거주하다 화재를 인지하고 가족들에게 알려 대피하도록 했으나 11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임씨가 계단으로 대피하다 연기를 흡입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26일 합동 감식을 실시하는 등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3층 세대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별다른 범죄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