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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로 희생된 버스기사 A씨의 유족과 동료들은 3일간 빈소를 지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유족들은 발인 전 엄수된 마지막 제사에서 눈물을 흘렸으며 동료들은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A씨 유족들은 안치실 앞에서 그의 관을 바라보고 말없이 눈물을 흘렸으며 동료들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을 A씨의 35년지기 친구라고 소개한 김모씨는 “친구들의 가족도 자기 가족처럼 챙겼던 사람이었다”며 “명절마다 빠지지 않고 우리 집에 와 어머니께 인사를 드렸고 내가 일이 있어 집에 오지 못할 땐 대신 우리 어머니를 돌보던 사람”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또 다른 친구라는 김모씨는 “사고 당시 승객들에게 창문을 깨드릴테니 탈출하라고 했다던데, 그 사람은 정말로 승객들이 다 나가는 걸 보고 제일 마지막에 탈출했을 사람이었다. 죽을 걸 알면서도 그러고 있었을 모습이 자꾸 아른거려 가슴이 미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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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택시 기사 생활을 해오다 시내버스 기사인 친구 최모씨의 추천으로 10년 전 같은 회사에 들어갔다. 그는 출근하지 않는 날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지도 봉사를 했고 1년에 한 번은 장애인들과 노인들을 자신의 차량에 태우고 전국 여행을 시켜주기도 했다.
A씨는 새벽 5시 30분 출근에도 매일 3시부터 나와 사무실을 정리하고 마당을 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성격에 그는 회사에서 인정을 받았고 몇 년 전에는 전국 단위 승객 안전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또 무사고 운전 10년을 달성해 각종 표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는 베테랑 기사들만 모는 747번 버스를 운행하게 됐다.
최씨는 “747번 버스는 외지인들을 싣고 청주공항과 오송역 사이를 오가는 노선이라 회사의 얼굴 같은 버스였다. 그 버스는 그가 살아온 삶을 증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는데 그게 죽음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침수된 도로를 피해 지하차도로 들어갔다고 그를 원망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이만큼 승객 안전을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걸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A씨의 친형 이모씨는 “동생이 아내에게 급하게 전화를 걸어 버스에 물이 들어차고 있다고 혹시 모를 작별 인사를 했다더라”며 “미호천이 넘칠 수 있다는 경고가 있었는데 당국이 왜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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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께 폭우로 미호강의 제방이 무너지며 하천수가 유입돼 충북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는 약 2분 만에 침수됐다. 이 참사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으며 버스 1대를 비롯한 차량 17대가 물에 잠겼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사고 발생 약 두 시간 전인 6시 34분 관할청인 청주 흥덕구 건설과에 전화를 걸어 주민 대피 및 통제 필요성을 알렸지만 청주시는 차량 통제를 하지 않았고 도와 위험 정보도 공유하지 않았다. 궁평2지하차도가 있는 지방도가 충북 관할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도는 폐쇄회로(CC)TV로 지하차도를 지켜봤지만 매뉴얼상 지하차도 중심 부분에 물이 50cm 이상 차지 않아 차량을 통제하지 않았다. 또 사고 발생 40분 전 112에 긴급통제 신고가 접수됐지만 차량 통제 등 후속조치가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침수 참사 전담수사팀을 꾸려 사고 원인 및 책임 규명에 착수했다. 현재는 목격자, 구조자 등 진술과 차량 블랙박스 영상으로 참사 당일 상황을 재구성하는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