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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지난해 연간 119억 6734만달러의 매출을 냈다. 이는 2019년 62억 7235만달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2018년 10억달러에 달하던 영업손실도 2020년 5억 2773만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시장의 관심사는 쿠팡이 이런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가느냐에 있다.
국내 증권사 중에는 아직 쿠팡에 대한 분기 실적 전망치나 투자의견, 목표주가를 내놓은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쿠팡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국경 간 전자상거래 업체)로 정의하고 아마존, 씨(쇼피의 모회사), 메르카도리브레 등 피어(동종)그룹과 견주며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2022년 기준 10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지난 12월 쿠팡플레이 론칭, 이달 싱가포르법인 고위 임원 인선 등 그간의 행보를 동남아시아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거대 시장에 중국산 상품들을 공급하는 아웃바운드(수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를 구축하리라는 것이다.
그는 “동남아에서 K콘텐츠 인기가 높기 때문에 이를 제작·유통함으로써 현지 구독자(소비자)를 확보할 목적”이라며 “싱가포르는 쿠팡의 동남아 사업을 위한 본부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