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내달 12일 美상장 이후 첫 분기 실적 발표

유현욱 기자I 2021.04.30 10:45:05

상장 첫날 69달러까지 오른 이후 40달러대 맴돌아
해외 증권사 목표주가도 하회…1분기 실적에 관심↑
"쿠팡, 국경 간 전자상거래로 1000억달러 기업가치"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Inc이 5월 12일 미 증시 마감 이후 2021년 3월 31일로 종료된 1분기 재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12월 말 결산을 하는 쿠팡의 분기 실적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쿠팡 주가 흐름. (차트=쿠팡)
쿠팡은 지난 3월 11일 떠들썩하게 월가에 입성했다. 상장 첫날 장중 주당 69달러까지 오르며 기대를 한몸에 받기도 했으나 이후 40달러대에서 맴돌고 있다. 이날도 전날 대비 2.63% 하락한 42.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해외 증권사 6곳의 목표주가 평균치인 50.50달러를 밑돌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해 연간 119억 6734만달러의 매출을 냈다. 이는 2019년 62억 7235만달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2018년 10억달러에 달하던 영업손실도 2020년 5억 2773만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시장의 관심사는 쿠팡이 이런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가느냐에 있다.

국내 증권사 중에는 아직 쿠팡에 대한 분기 실적 전망치나 투자의견, 목표주가를 내놓은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쿠팡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국경 간 전자상거래 업체)로 정의하고 아마존, 씨(쇼피의 모회사), 메르카도리브레 등 피어(동종)그룹과 견주며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2022년 기준 10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지난 12월 쿠팡플레이 론칭, 이달 싱가포르법인 고위 임원 인선 등 그간의 행보를 동남아시아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거대 시장에 중국산 상품들을 공급하는 아웃바운드(수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를 구축하리라는 것이다.

그는 “동남아에서 K콘텐츠 인기가 높기 때문에 이를 제작·유통함으로써 현지 구독자(소비자)를 확보할 목적”이라며 “싱가포르는 쿠팡의 동남아 사업을 위한 본부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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