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10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65.4로 전달 보다 17.0포인트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각각 의미한다.
가을 분양시장 대어로 손꼽히던 수도권 주요 단지들의 공급이 연말로 미뤄진 것이 분양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특히 분양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서울의 10월 HSSI 전망치는 92.1로 전월 보다 27.5포인트나 급락했다. 이어 울산 47.8(27.2포인트↓), 세종 76.9(27.1포인트↓) 등의 순으로 전망치가 크게 낮아졌다.
이외에도 △경남(59.3, 26.4포인트↓) △제주(65.2, 25.2포인트↓) △인천(66.6, 19.1포인트↓) △충북(52.1, 18.7포인트↓) △대전(68.9, 18.0p포인트) △부산(56.4, 17.7포인트↓) 등도 분양경기 전망치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경기 하남 위례신도시나 판교 대장지구 내 주택을 공급하기로 한 건설사들에게 분양 보증 연기를 통보했다. 정부가 9·13 주택시장 안정 대책의 후속 조치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시행되는 11월 말 이후 분양을 늦추라고 한 것이다. 개정안은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신규 주택을 우선 공급하기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9월 HSSI 실적치는 전월보다 10.2포인트 떨어진 61.9를 기록했다. 9·13 대책과 추선 연휴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10월 분양물량 전망치는 97.1을 기록했다. 9·13 대책, HUG의 분양가 협의 지연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물량의 청약 일정이 연기되면서 주택사업자들이 분양계획 확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미분양 HSSI 전망치는 101.9를 기록하면서 일반 분양분의 준공후미분양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10월 전국 예상분양률은 73.6%로, 10개월 연속 70%대에 머물렀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강화된 분양시장 규제 여파로 서울 등 수도권으로 제외한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