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서울한영대학교 겸임교수] 모든 인간의 행동에는 원인이 있고 나름대로 정당한 의도가 있다. 순간적 충동에 의한 행동과 의도를 가진 계획적인 행동은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한다. 존경받는 기업은 존경받는 리더에 의해 만들어진다. 자신이 리더라면 의도적으로 직원을 무시하거나 상대를 험담하고 욕하는 비이성적인 행동이 있었는지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 그 후에 구성원들의 행동과 의도를 이해하고 조정하는 능력을 익힐 때, 자신과 함께하는 모두가 힘차게 박동할 수 있는 긍정적인 의미와 가치가 부여된다.
때문에 리더의 비이성적인 행동을 즉시 제거하지 않으면 시한폭탄이 되어 언젠가 공멸할 수밖에 없는 가장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하기에 개선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주전자를 살펴보면 뚜껑에 구멍이 뚫려 있다. 평소 아무런 관심 없이 지나쳤겠지만 호기심을 발휘해서 ‘누가, 왜 이렇게 구멍을 뚫었을까?’를 생각해보자. 일본의 ‘후쿠이에’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해 꼭 이루어내는 성실한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감기몸살로 침대에 앓아누웠다가 침대 옆에 놓인 주전자 속의 물이 끓자 뚜껑이 들썩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덜컹거리는 소리에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어 그 순간, 어떻게 조용히 만들 방법은 없을까를 생각하다가 송곳을 찾아들고 주전자 뚜껑에 구멍을 뚫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뚜껑이 들썩거리는 소리가 멈췄고 구멍을 통해 빠져나간 수증기 또한 집안의 습도 유지에 안성맞춤이었다.
그 후, 후쿠이에는 특허청에 가서 ‘구멍 뚫린 주전자 뚜껑’의 실용신안출원을 마쳤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주전자 공장은 물론 냄비 공장에서까지 후쿠이에를 찾아왔다. 그들은 기꺼이 후쿠이에에게 로열티를 내고 주전자와 냄비를 만들게 되었고. 후쿠이에는 작은 아이디어로 부자가 되는 행운을 얻었다.
물이 끓어오를수록 시끄러움이 더할 때
인간의 행동은 무의식적인 행동보다 상황에 따라 특정한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가치 판단적’ 속성을 보인다. 대인관계나 기업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의 행동을 관찰해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들은 마치 끓는 물소리에 주전자 뚜껑이 덜그럭 거리는 것처럼, 습관적으로 불평이나 원망의 비이성적 감정표출을 습관처럼 행한다. 마치 자신의 부족한 인성을 다른 비이성적인 소리로 대체하기 위한 내재적 변명처럼 말이다.
물이 끓어오를수록 시끄러움은 더 하고, 심지어 흘러넘치기까지 한다. 경영의 묘미는 이 시끄러운 소리를 조용하게 해결하는 방책을 찾는 것이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구경꾼이 있고, 감독자가 있다. ‘과연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까?’ 하며 은근히 부정적 결과를 기대하는 구경꾼들과 프로젝트가 잘된다 싶으면 그때야 다 된 밥에 젓가락 올리며 감독 행세하기에 바쁜 어설픈 감독….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알고 보면 그들 모두가 리더들이다.
이런 리더가 직원들과 함께 공존하는 한, 존경받는 기업으로 변신은 한계가 있다. 경영의 성패는 리더가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태도와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달려있다. 분명한 사실은 먼저 리더의 행동에서 비이성적인 의도를 제거하지 않으면 조직이 정상적인 궤도를 달릴 수가 없다. 흔히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를 때 머리에 뚜껑이 열린다’는 이야기를 곧잘 한다. 이럴 때 리더는 펄펄 끓어오르는 분노의 감정에 스스로 구멍을 뚫어 다시는 덜거덕거리지 않도록 해, 화를 참을 줄 알아야 한다. 극단적인 순간에도 폭력적인 공격성이나 폭언은 있을 수 없음을 깨닫는 게 리더의 자질이다.
성숙하지 못한 리더는 취약한 자신을 숨기기 위해 다양한 위장 행동을 끊임없이 계발해낸다. 문제가 닥쳤을 때,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우월적 지위만을 이용해 비이성적인 행동을 쏟아내는 행위는 조직의 안녕을 위협한다. 끓는 물주전자가 시끄럽다고 뚜껑만 한 번씩 열어다 닫았다 한다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임시방편적인 해결방법은 오히려 불필요한 갈등이나 더 난해한 분열만 자초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물이 끓기 전부터 뚜껑을 열어놓는 듯한 행동, 즉 근본적 해결점을 찾지 않는다면 끓어오르는 열정에 찬물을 끼얹거나 구성원들의 동기부여마저 끓어오르지 못하도록 하는 비정상적 억압행동이다.
리더는 스스로 내면을 다스릴 줄 알아야
세계 최고의 리더십의 전문가의 한 사람인 워렌 베니스는 ‘변혁적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리더는 고정된 울타리 내에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변화하는 상황에 맞게 자신을 끊임없이 변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자의 책임 있는 리더십은 인성으로 경영하는 새로운 비전과 동기를 부여하는 전략이다. ‘자신을 관리하고 타인을 리더 하라’는 것은 실천 없는 리더의 외침은 허공에 외치는 메아리와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을 돌아보는 통찰을 통하여 리더는 조직 내에서 구성원들과 성숙한 관계를 유지시킬 수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라는 말은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전략의 영리한 표현이다. 리더와 직원의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금이 갔을 때 발생하는 심리적 방어행동은 경영의 위기를 초래한다. 한번 금이 가기 시작한 리더와 조직원과의 관계는 다시 회복하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자칫 회복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나 한 사람만 불편함을 감수하고 넘어가면 된다며 침묵하거나, 부당한 상황임에도 ‘좋은 것이 좋다’며 적당한 선에서의 타협은 자충수가 될 것이다.
일부의 의도된 부정적 행동에 눈 감는 것은 인성경영을 방해하는 요인임을 분명하게 인식하자. 그렇지 않으면 멸시 가득한 우월의식을 키우게 되고 조직원을 깎아내리는 비열하고 양심없는 행동이 고착될 것이다. 이런 행동은 조직 내의 조직원의 존재 의미를 흐리게 만들고, 조직원들로 하여금 ‘복수’라는 위협적인 잠재의식을 가지게 만들 수도 있다.
인성경영은 사전에 이러한 흠을 찾아 해결함으로써 조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원동력으로 작용 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자신의 행동을 책임지려고 하지 않게 된다. 리더로서 자신의 책임을 저버리고 남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은 리더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어리석은 행동에 불과하다. 불안요소를 해소하지 않고 방치하면 언제 빠져들지 모르는 블랙홀을 키우는 것과 같다.
조직 내에 덜그럭거리는 비이성적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했으면 이미 공유된 경험이나 내용을 찾아서 손상된 부분을 복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손상된 관계의 회복 기회는 찾아온다.
컴퓨터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가끔 바이러스 검사나 하드디스크 정리도 필수사항이다. 인간의 감정도 마찬가지로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 존중하지 못하는 언행이 있었는지, 솔직한 피드백에 귀 기울여라. 훌륭한 리더는 자신의 내적인 하드디스크 손상을 검사하고 자가 치료할 수 있는 방어적인 행동을 벗어 던질 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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