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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제2의 테슬라' 美루시드모터스에 전기차 배터리 단독 공급

김혜미 기자I 2016.12.08 10:15:19

루시드모터스, 2018년부터 하이엔드급 스포츠세단 생산
삼성SDI 배터리 탑재.. 1회 충전에 644km 주행 가능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SDI(006400)가 테슬라의 대항마로 손꼽히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모터스에 차세대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단독으로 공급한다.

8일 삼성SDI에 따르면 피터 로린스 루시드 모터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지난 2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로린스 CTO는 조남성 삼성SDI 사장과 만나 “분당 200개 셀을 생산할 수 있는 고속라인에서 완벽한 품질 관리가 된다는 것이 놀랍다”며 “삼성SDI의 원형 배터리는 지금까지 테스트해 본 배터리 셀 중 가장 균형잡힌 셀이다. 향후 3세대 배터리 셀이 개발될 경우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극찬했다.

루시드 모터스는 지난 2007년 설립된 아티에바가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 및 판매를 위해 이름을 바꾼 것으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테슬라 대항마로 불린다. 아티에바는 본래 전기차 배터리 팩 설계 및 제조업체였으나 직접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테슬라 모터스에서 ‘모델S’ 기술 책임을 맡았던 피터 로린스와 전 테슬라 모터스 부사장 겸 이사회 멤버였던 버나드 체 등을 영입했다. 중국환경기금(China Environmental Fund)과 벤록, 미쓰이 등이 주요 투자자다.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비교. 삼성SDI 제공
루시드 모터스는 이달 중순 전기차 세단을 미디어에 공개하는 한편 오는 2018년 프리미엄 세단과 2020년 럭셔리 크로스오버 차량(CUV)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는 2018년 출시될 하이엔드급 스포츠 세단에 탑재되며, 1회 충전에 400마일(약 644km) 이상 주행 가능하고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97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5초에 이를 전망이다.

이를 위해 루시드 모터스는 애리조나주 카사 그랜드에 약 7억달러(한화 약 8121억원)를 투자, 2000명의 근로자를 고용할 계획이다.

삼성SDI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는 지름 21mm, 높이 70mm의 ‘21700’ 배터리로, 기존 18650(지름 18mm, 높이 65mm)에 비해 용량이 약 50% 확대된다. 기존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와 출력, 수명, 안전성 면에서 성능이 우수하고, 전기차 충전 환경에 적합하도록 잦은 급속 충전과 방전을 견딜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셀을 엮어 팩으로 제작할 경우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의 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루시드 모터스와 삼성SDI가 이번 기회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며 “양사 협력을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루시드모터스가 공개한 콘셉트 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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