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삼성SDI에 따르면 피터 로린스 루시드 모터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지난 2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로린스 CTO는 조남성 삼성SDI 사장과 만나 “분당 200개 셀을 생산할 수 있는 고속라인에서 완벽한 품질 관리가 된다는 것이 놀랍다”며 “삼성SDI의 원형 배터리는 지금까지 테스트해 본 배터리 셀 중 가장 균형잡힌 셀이다. 향후 3세대 배터리 셀이 개발될 경우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극찬했다.
루시드 모터스는 지난 2007년 설립된 아티에바가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 및 판매를 위해 이름을 바꾼 것으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테슬라 대항마로 불린다. 아티에바는 본래 전기차 배터리 팩 설계 및 제조업체였으나 직접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테슬라 모터스에서 ‘모델S’ 기술 책임을 맡았던 피터 로린스와 전 테슬라 모터스 부사장 겸 이사회 멤버였던 버나드 체 등을 영입했다. 중국환경기금(China Environmental Fund)과 벤록, 미쓰이 등이 주요 투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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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루시드 모터스는 애리조나주 카사 그랜드에 약 7억달러(한화 약 8121억원)를 투자, 2000명의 근로자를 고용할 계획이다.
삼성SDI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는 지름 21mm, 높이 70mm의 ‘21700’ 배터리로, 기존 18650(지름 18mm, 높이 65mm)에 비해 용량이 약 50% 확대된다. 기존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와 출력, 수명, 안전성 면에서 성능이 우수하고, 전기차 충전 환경에 적합하도록 잦은 급속 충전과 방전을 견딜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셀을 엮어 팩으로 제작할 경우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의 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루시드 모터스와 삼성SDI가 이번 기회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며 “양사 협력을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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