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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일을 맞아 아키히토 일왕이 ‘깊은 반성’을 언급했다. 생전퇴위 의사를 밝힌 후 처음 공식행사에 나선 일왕은 전쟁 희생자 310만명의 명복을 빌고 평화를 강조했다.
아키히토 일왕이 15일 종전일을 맞아 도쿄 지요다구 일본부도칸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 참석해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일왕의 주도식 메시지는 매년 비슷한 문구로 구성된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종전 7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지난 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이라는 문구를 넣었고, 올해 언급했다.
다만, 올해에는 ‘깊은 반성’만 남기고 전체는 재작년 메시지로 돌아갔다. 작년 문구에 포함돼 있던 ‘전쟁으로 인한 황폐를 복구하고 발전시키려는 (국민의 노력)’, ‘평화의 존속을 갈망하는 국민의 의식’, ‘전후 긴 국민의 고귀한 행보’ 등의 표현은 올해 사라졌다. ‘지난 세계대전’이라는 표현도 빠져 반성의 대상이 애매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해 6052명이 참석했다. 오전 11시50분경 국가를 제창한 이후 아베 총리는 “전쟁의 참화를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며 “내일을 사는 세대에 희망 국가의 미래를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4년 연속 반성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