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HUG는 이달부터 미분양 우려 지역에 이어 ‘고분양가 의심 사업장’에 대해서도 분양보증 심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HUG 관계자는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은 고분양가 사업장에 대해선 앞으로 지점 심사와 본점 심사 등 이중 심사를 거치게 된다”며 “이중 심사 후에도 결론이 안나면 7일간 특별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슈가 되고 있는 강남권 재건축 일반분양분 뿐 아니라 주변 재개발지역도 분양가가 높다고 판단되면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이는 2년 뒤 입주 시점에 분양보증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HUG는 지난 2월부터 △미분양 주택이 500가구 이상인 지역 중 3개월간 50% 이상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 곳 △전년도 평균 미분양 주택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곳 등 23곳을 대상으로 분양보증 심사를 강화했다. 여기에 추가로 중도금대출보증을 이달부터 제한한데 이어 재개발·재건축 고분양가 우려 지역에 대해서도 보증심사를 강화한 것이다.
고분양에 따른 분양보증 이중심사 첫 사례는 강남 개포동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아너힐즈’다. 이미 HUG는 지난달 말 현대건설이 분양보증을 신청했지만, 서류 미비로 반려했다. 개포주공 3단지 조합은 현재 분양가를 지난달 말 이미 분양가를 당초 계획보다 낮춘 3.3㎡당 4319만원으로 내린 데 이어 현재 3차 인하를 논의 중이다.
이 경우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일반분양 일정은 이달 말께로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이미 오늘 모델하우스를 개관했지만, 일반분양 일정이 늦어질 경우 청약경쟁률이 더 떨어질 수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HUG의 분양보증 심사 강화에 대해 주택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일반분양분은 위험성이 거의 없는데도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며 분양보증 심사를 강화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며 “이 경우 최대 15~17일까지 분양일정이 늦어져 분양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