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현대·기아차, 협력사까지 `품질 단속` 왜?

원정희 기자I 2011.10.31 15:02:48

`도요타꼴 날라` 내년 700만대 판매 앞두고 품질경영 강화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현대·기아차가 자체 생산공장은 물론이고  협력사들의 품질관리에까지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650만대 판매에 이어 내년 700만대 이상 판매를 앞두고 생산증대에 따른 협력사들의 품질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000270)는 31일 경기도 화성 롤링힐스에서 1차 협력사들과 함께 `차체 협력사 품질확보 상생세미나`를 열었다. 현대·기아차의 생산개발본부 주관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글로벌 판매 증가에 따른 협력사들의 품질안정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불량률 제로`를 목표로 차체부품 품질확보 과정 매뉴얼을 협력사들에 전수하고 불량률을 줄여주는 최신 설비시스템을 협력사 라인에 설치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사실 현대·기아차의 품질 강화는 유독 올초부터 강조돼 왔다. 지난해 575만대 팔았던 현대·기아차는 올해 목표를 633만대, 이후 650만대로 끌어올리면서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그룹 최고위층의 품질경영은 더욱 가속화됐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한 임원은 "생산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부품사들도 부품을 쉬지 못하고 만들다보니 기대하는 수준만큼 협력사들이 못 따라오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이런 부분들을 단속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측면"이라고 말했다.

질적성장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도요타가 판매량을 급격히 늘리면서 대규모 리콜사태를 맞았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이원희 현대차(005380)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도요타와 폭스바겐이 1100만대까지 판매를 늘리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갖고 있지만 우린 중장기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며, 질적성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점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 부사장은 "도요타가 900만대 수준으로 올라간 후부터 품질 문제가 발생했 듯 어느 수준 이상으로 올라서면 오히려 이같은 규모의 비경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품질문제를 콘트롤 할 능력을 갖추고 나서 900만대, 1000만대 등 외형성장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는 과정에서 협력사들이 자칫 간과할 수 있는 품질 문제에 대해 꾸준히 경각심을 일으키고 또 지원해줌으로써 양적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 관련기사 ◀
☞기아차, 3분기 실적 환율에 `발목`..목표가↓-BS
☞현대차그룹, `장사는 잘 했는데`..환율에 `발목`
☞해외 판매 비중 79% 기아차, 글로벌 시장 둔화 해법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