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욱기자] 동부그룹이 시중에서 제기된 유동성 우려에 대해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13일 "지금은 누구나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상황이 아니냐"며 "동부그룹의 반도체와 제철사업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동부건설이나 동부메탈, 동부화재 등 금융계열사들은 아무 문제없이 회사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반도체의 경우도 적자가 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새로운 전략을 가지고 사업의 전기를 확보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거나 하는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동부하이텍은 반도체외에 농업과 비료부문의 수익성이 좋고, 자회사인 동부메탈의 경영도 좋은 상황이라 회사 자체에 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동부제철(016380)에 대해선 "지난해 하반기 급격한 환율변동으로 인한 환차손이 발생했고, 일시적으로 자금 스케줄이 몰리는 현상이 있어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이미 해결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동부제철이 올 7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전기로 공장에 대해 "투자자금 조달은 여러가지 계획을 가지고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전기로 공장은 제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제철이 일시적으로 고충을 겪었던 것도 해외에서 핫코일을 사오는 구조였기 때문"이라며 "그런 문제들을 타개하기 위해 전기로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부 관계자는 "만일 동부그룹이 지금과 같은 비상상황에서 전기로 공사에 대한 투자를 안하거나 보류한다면 세간의 오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의 투자가 마무리되면 가까운 시일내에 회사 자체의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슬람금융 세미나에 참석, 동부그룹과 두산그룹 등을 거론하며 중견그룹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동부와 두산 등 중견그룹들에 대해 산업은행이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상반기 경기가 더 나빠질 경우 필요에 따라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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