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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경추위 `개성공단 방문놓고 실랑이`

오상용 기자I 2002.11.08 15:32:54
[평양=공동취재단] ○..남북 양측 경협추진위원회 대표단은 8일 오전 개성공단 방문 여부를 둘러싸고 치열한 실랑이를 벌였다. 북측은 실무접촉에서 개성공단 후보 부지 방문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남측으로서는 북한의 핵개발 문제 등 주변 여건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 남측은 2차 경추위 합의에 따라 지원했던 40만톤의 쌀 배급지를 함께 방문할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지만 북측이 이를 거부해 남한 고위 당국자의 개성공단 첫 방문은 결국 무산됐다.

○..남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울밀대, 조선컴퓨터센터, 만수대 창작사 등 평양 일대를 둘러봤다. 윤진식 남측 위원장은 사전에 북측에서 제공한 평양 시내 지도를 보며 "대동강이 완전히 S자 형태로 생겼다.울밀대가 어디에 위치한 거냐"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남측 대표단은 금수산 모란봉의 울밀대에 올라 대동강과 평양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연신 카메라 플래쉬를 터뜨렸다. 울밀대는 6세기경 세워진 고구려 시대 평양성 내성으로 평양 8경의 하나로 손 꼽힌다.

○..북측은 남측 취재진의 평양 거리 촬영에 상당히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 공식일정에 잡힌 관광지나 방문지 내에서의 촬영은 허용했지만 그밖에 지역이나 이동중 촬영은 아예 금지했다. 방송 취재진이 숙소인 고려호텔 내에서 평양거리를 카메라에 담았지만 조선중앙방송측이 강력히 삭제를 요청, 마찰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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