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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기대주' 모건스탠리 비트코인ETF 데뷔…첫날 500억원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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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04.09 06:45:49

월가 투자은행 첫 비트코인 현물 ETF `MSBT`, NYSE 아르카 거래
첫날 504억원 자금 유입…비트코인 박스권에도 거래량도 견조
업계 최저 0.14% 수수료, 최대 판매망 앞세워 블랙록 IBIT 위협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월가 투자은행(IB) 중에서 처음으로 모건스탠리가 만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주식시장에 상장돼 첫 거래를 시작했다. 현재 비트코인 ETF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블랙록의 ‘IBIT’를 위협할 대항마로 꼽히고 있는데, 첫날 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 들였다.

모건스탠리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모건스탠리 비트코인 트러스트(Morgan Stanley Bitcoin Trust)’가 8일(현지시간) 티커명 ‘MSBT’로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에 상장해 거래를 시작했다. 장 시작 직후부터 견조한 거래 흐름을 보이며 초반부터 160만주 이상이 거래됐고, 이날 약 3400만달러(원화 약 50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MSBT’는 코인데스크 비트코인 벤치마크 뉴욕 오후 4시 결제 기준가격(CoinDesk Bitcoin Benchmark 4 PM New York Settlement Rate)을 추종하며,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는 코인베이스 커스터디 트러스트(Coibase Custody Trust Co.)와 뉴욕멜론은행(Bank of New York Mellon)이 맡는다.

이미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월가의 전형적인 전략인 수수료와 규모 경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ETF의 총보수는 0.14%다. 이는 같은 유형 상품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경쟁 상품에 비해 아주 크진 않지만 분명한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BTC보다 1bp 낮고, 블랙록의 IBIT보다 11bp 낮은 수준이다. 현재 시장은 블랙록이 주도하고 있으며, 전체 자산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ETF 글로벌 책임자인 앨리슨 월리스는 “더 낮은 수수료를 통해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특히 고액자산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상당히 높았던 만큼 회사 차원에서 보면 이 자산군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SBT’는 다른 상품들과는 또 다른 강점을 안고 시장에 진입했는데, 그건 바로 모건스탠리의 판매망(distribution)이다. 모건스탠리의 자산관리 부문은 수조달러 규모의 고객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업계 최대 수준의 재무설계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도달 범위는 더 많은 투자자들이 직접 거래 플랫폼이 아니라 재무설계사를 통해 비트코인에 접근하게 되면서, 이 펀드가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펀드가 기존 상품들로부터 자금을 끌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현재 시장에서 가장 큰 현물 비트코인 ETF인 블랙록의 IBIT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IBIT는 지난 2024년 1월 다른 9개 ETF와 함께 출시된 이후 53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끌어모아 블랙록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ETF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아울러 이번 ETF 출시는 비트코인 시장 전반의 더 큰 변화를 보여준다. 대형 기관들이 거래량을 주도하고 자금 흐름을 형성하는 데 점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 은행, 기타 대형 투자자들은 고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비트코인 ETF에 자금을 배분할 뿐 아니라, 이를 거래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현물 암호화폐 ETF가 등장한 이후 각종 규제 공시를 보면, 전 세계 헤지펀드와 기금, 심지어 일부 정부 기관들까지 비트코인 익스포저를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에릭 발추나스 애널리스트는 공격적인 수수료 전략이 재무설계사들 사이의 강한 수요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약 1만6000명의 재무설계사를 보유한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는 지난해 11월 고객들에게 비트코인에 최대 4%까지 자산을 배분할 것을 권고했다. 이 선임 ETF 애널리스트는 “이로써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매수자를 확보할 수 있는 승산이 생겼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수년 전부터 기반을 닦아왔다. 2024년에는 재무설계사들이 부유한 고객들에게 블랙록의 IBIT,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FBTC 등 제3자 비트코인 ETF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 시작했다.

개인 투자자 수요 역시 핵심 관심사다. 유고브(YouGov)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투자자들은 은퇴계좌를 보유하는 것보다 암호화폐 상품에 투자할 가능성이 4배 더 높다. 월리스는 회사가 자기주도형 투자자들을 겨냥한 첫 마케팅 캠페인을 시작할 계획이며, MSBT가 자사 자산관리 플랫폼 전반에서 승인되면 자산 유치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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