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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호 증권금융 사장 “올해 26.5조 자금 공급…STO 지원”

최훈길 기자I 2023.02.16 13:06:01

새해 간담회, 주식시장 안정 의지 밝혀
증시 변동 커지면 10조 지원 펀드 가동
STO 투자금 안전보관 등 디지털 지원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지원해 ESG 강화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수요에 맞춰 올해 26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주식시장 안정에 기여할 뜻을 밝혔다. 토큰 증권 발행(STO)을 지원하는 등 디지털 혁신 금융에 대한 지원 계획도 예고했다.

윤창호 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안정 기여, 증권업계와 상생, 디지털 변화 대응을 중심으로 2023년도 주요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은 새해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증권금융은 증권사와 투자자에게 자금과 증권을 공급하면서 시장 활성화와 자본시장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안정 기여, 증권업계와 상생, 디지털 변화 대응을 중심으로 2023년도 주요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한국증권금융)


앞서 증권금융은 △2020년에 21조5000억원 △2021년 26조1000억원 △2022년 26조3000억원 등 최근 3년간 70조원 넘게 자금을 공급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급격하게 침체한 2020년 3월에는 5조9000억원의 유동성을 일시에 풀어 시장 지원에 나섰다.

윤 사장은 “올해는 증권담보대출, 환매조건부(RP) 매수를 통해 증권사의 수요에 맞춘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특히 실물경기 등 증권사 조달환경 변화에 따라 실무 여신 한도를 탄력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정부는 증권금융이 스왑시장에서 외국환 중개사와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위기 시 증권사에 대한 외화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다.

아울러 윤 사장은 “지난해 가동한 3조원 규모 유동성 지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 매입 프로그램, 증시안정펀드 출자 등을 올해도 지속할 예정”이라며 “향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다함께코리아펀드’의 신속한 재가동을 지원해 시장 참가자의 불안한 투자심리 진정 및 증시 안정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함께코리아펀드는 2020년 4월에 ‘코로나 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 일환으로 구성됐다. 펀드는 은행, 보험사, 증권사, 유관기관 등이 총 10조원 규모로 조성했다. 증권금융은 이 펀드의 사무국을 맡고 있다.

윤 사장은 디지털 금융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토큰 증권이 발행·유통되면 토큰 증권의 투자자 예탁금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해 투자자 보호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디지털 자산 인프라 및 규율체계 구축’ 국정과제를 반영해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부동산·미술품 등에 조각투자를 할 수 있는 토큰 증권 발행이 이르면 내년에 전면 허용된다. 윤 사장은 “현재 뮤직카우 등 조각투자 관련 투자자의 예치금은 증권사를 통해 증권금융에 별도 예치돼 있다”며 “앞으로 디지털 변화에 대응하는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지속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정부에서 온실가스 감축 및 배출권 거래 활성화 노력의 일환으로 증권사에 배출권 위탁거래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증권금융은 배출권거래 위탁자 예수금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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