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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국빈방문의 경우 장관급 인사가 영접하고, 공식방문의 경우 차관급 인사가 공항에 영접을 간다는 전례를 감안할 때 대통령이 직접 영접에 나온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신화통신은 사마르칸트 공항에서 시 주석의 환영식이 성대하게 치러졌다고 전했다. 공항에는 양국 국기가 펄럭였고 시 주석이 공항에 깔린 100m 길이의 카펫을 밟고 지나가는 동안 현지 민속춤과 연주 공연이 펼쳐졌다. 전광판에는 시 주석의 대형 사진과 함께 “시진핑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열열히 환영한다”는 문구가 양국 언어로 떴다.
시 주석은 도착과 함께 발표한 서면 담화에서 “중국-우즈베키스탄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 발전은 급행 차선에 진입했다”며 “양국 국민에게 행복을 줄 뿐 아니라 지역의 평화·안정과 번영·발전을 힘있게 촉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나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양국 협력 심화 및 공동 관심사, 국제·지역의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 관계 발전의 청사진을 함께 그릴 것”이라며 “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 측과 함께 ‘상하이 정신’을 고취하고 상호 협력을 심화하고 SCO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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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도심 곳곳에는 중국과 카자흐스탄 국기가 걸렸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최고 등급의 ‘금독수리(Golden Eagle)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중앙아시아가 시 주석을 특별 예우한 데는 중국과의 경제적·정치적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아시아는 전통적으로 러시아의 뒷마당으로 불리지만 최근 들어서는 중국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대중국 경제 의존이 급격히 심화하면서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중국과 관계 강화가 필요해졌다.
중앙아시아는 중국의 핵심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중요 거점인데다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이웃 국가기도 하다.
한편 시 주석은 코로나19 발생 후 약 2년 8개월만에 외국을 방문했다. 장기집권이 결정될 다음달 16일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을 앞두고 시 주석이 국제적인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15일 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