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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입장 선회?…머스크 인수안 긍정적 검토

고준혁 기자I 2022.04.25 10:28:40

"트위터, 머스크 제시안 재검토…양측 회동"
"머스크 자금조달 계획 공개 후 입장 바뀌어"
28일 트위터 실적 발표 전 입장 발표 '촉각'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제안을 우호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머스크 CEO의 첫 제안 이후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데서 전향적으로 바뀐 것이다.
(사진=AFP)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트위터가 앞서 머스크가 제시한 주당 54.20달러씩 총 430억달러(약 53조원) 규모의 인수안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협상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 측과 트위터 관계자들이 이날 오전 회동해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위터 이사회 구성원 11명은 머스크 CEO의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성사되긴 어려워보인다. 트위터는 오는 28일 1분기 실적 발표 전 인수 관련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부 소식통들은 트위터가 당장 머스크 제시안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제3자 입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협상을 유리하게 끌어가려 할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에 인수 계약이 최종 결렬될 경우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등 우대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위터는 머스크가 지난 13일 인수 의사를 밝힌 뒤 이를 저지하기 위해 ‘포이즌 필’(독약처방)을 발동하는 등 지분을 방어하는 데 힘써왔다. 포이즌 필은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 경영권을 방어하는 장치다.

트위터의 태도 변화는 머스크가 인수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했다고 공개한 뒤 감지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1일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를 통해 트위터 인수 자금으로 총 460억달러(약 57조원)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머스크가 필요자금 가운데 255억달러를 부채로 조달하는데, 이 중 125억달러를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겠다는 설명이다.

머스크의 압박에 트위터가 굴복하는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머스크는 지난 22일 트위터 주주들과 만나 트위터 이사회가 ‘찬성이나 반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부 트위터 주주들은 머스크 인수안을 받아들이라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트위터 지분 0.4%를 보유한 로리 브러너 스라이벤트자산운용 CEO는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강력한 영업 실적을 낼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머스크는 인수 제시가인 주당 54.20달러보다 높은 가격에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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