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든 아기 울음소리…출생아수 71개월째 감소세

이명철 기자I 2021.12.29 12:00:00

10월 인구동향, 인구 자연감소세 24개월 연속
총인구 감소 시기 앞당겨져…저출산 대응책 시동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인구 절벽 속도가 가속화된 상황에서 저출산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10월 출생아수는 1년 전보다 5% 가량 줄면서 7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고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도 2년간 지속됐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기저귀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0월 출생아수는 2만736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2%(1148명) 감소했다.

출생아수는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015년 12월부터 71개월째 감소세다.

10월 사망자수는 전년동월대비 4.9% 늘어난 2만7783명이다. 출생아수에서 사망자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는 마이너스(-) 7046명으로 2019년 11월부터 24개월째 계속됐다.

연간으로는 지난해 인구가 3만2611명 자연감소하면서 첫 인구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는데 올해 역시 연간 자연감소가 확실시 되고 있다.

10월 혼인 건수는 1만5203건으로 전년동월대비 7.7%(1270건) 감소했다. 코로나19 4차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결혼식장 인원을 제한하는 등 방역조치 여파로 결혼식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1월에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되면서 방역 조치가 다소 완화됐던 점을 감안하면 혼인 건수는 일시 개선될 가능성도 높다.

10월 이혼 건수는 전년동월대비 17.5%(1644건) 줄어든 7703건이다.

저출산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들의 국내 유입이 끊기고 혼인 감소폭은 커지면서 인구 절벽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에 따르면 국내 총인구는 지난해 5183만6000명에서 올해 5174만5000명으로 0.18%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19년 발표한 특별추계에서 예측한 총인구 감소 시기인 2029년보다 8년 빨라진 수준이다.

이를 두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당시 “지난 2년간 우리 경제·사회를 뒤흔든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순이동 감소, 혼인·출산결정 지연 등 충격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내년부터 저출산 대응 신규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4기 인구정책 TF를 가동해 실효성 있는 추가 과제들을 지속 발굴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지=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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