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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 총리는 도쿄올림픽 유치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9월 총리 재임 시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올림픽 유치 후보지 프리젠테이션에 참여해 도쿄올림픽 유치를 이끌어냈다. 또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서는 슈퍼마리오 복장으로 도쿄올림픽 홍보에 힘을 쏟기도 했다. 현재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명예 최고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이처럼 도쿄올림픽을 유치하고 개최와 관련해서도 다양하게 관여해온 아베 전 총리가 개막식에 불참한다는 것은 일본 내외에서 올림픽 개최에 대한 반발 기류가 결코 작지 않음을 시사한다.
델타변이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급격한 재확산으로 도쿄에 긴급사태가 선포된 이후 일본 내부에선 올림픽 개최를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측근들마저 그에게 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고 수차례 조언했다.
일본 재계에서도 도쿄올림픽과 거리룰 두려는 움직임이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일본 경제 3단체’로 불리는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일본상공회의소, 경제동우회 회장 모두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도쿄올림픽 후원사인 도요타 등 일본 기업의 중역들도 개막식 불참 의사를 잇따라 밝히고 있다.
아울러 지금까지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공식화한 해외 정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30여명에 불과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개막식 참석을 검토했으나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부적절한 반언을 이유로 참석을 보류했다.
하지만 스가 총리는 지난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취소하는 것이 제일 쉽고 편한 일이지만 도전하는 것이 정부 역할”이라며 올림픽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한편 도쿄올림픽 유치에 앞장 섰던 아베 전 총리조차 등을 돌리면서 올림픽을 강행한 스가 내각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7~18일 일본 유권자 1444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3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도쿄올림픽이 중도 취소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확진자 증가로 올림픽이 취소될 가능성에 대해 “감염자 수를 주시하고 있고 그런 상황(확진자 급증)이 오면 그때 (취소 가능성에 대해) 생각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