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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 구속"vs"힘내세요"…양승태 檢 소환에 엇갈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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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현 기자I 2019.01.11 10:30:41

경찰, 법원 청사 주변 1400여명 배치…철통 보안
중앙지검 동·서문 지지vs규탄 집회 열려
대법원 앞 입장표명한 양승태, 포토라인은 ''패싱''

사법농단 의혹의 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사법농단’ 의혹 최정점으로 지목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11일 대법원과 서울중앙지검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멤돌았다. 전직 대법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는 것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 서울중앙지검과 대법원 주위에 경찰 18개 중대 1400여명을 배치했다. 경찰은 서울중앙지검 동·서문 출입구를 모두 막고 30cm 공간만을 남겨뒀다. 이마저도 검찰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으면 출입이 불허됐다. 취재진 역시 사전에 허가 받은 인원만 신분 확인을 거친 뒤 몸수색까지 마쳐야 발을 들일 수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인근은 이른 시간부터 시위자들로 붐볐다. 오전 8시께 자유연대, 자유대한호국단, 턴라이트, 대한문화협회는 등 보수성향 4개 단체 40여명은 서울중앙지검 동문에서 “양승태 대법원장님 힘내세요”라고 소리쳤다. 이들은 “사법부는 좌파정권 눈치 그만 보고 법치주의에 입각하여 공정한 재판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법농단’ 의혹의 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는 1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서문에서 ‘양승태 사법농단 대응을 위한 시국회의’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기자)
같은 시간 반대편 서문에서는 양 전 대법원장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양승태 사법농단 대응을 위한 시국회의’ 소속 25여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농단 주범 양승태를 즉각 구속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양 전 대법원장은 오늘 검찰에 출두하기 전 대법원에서 입장을 밝히고 검찰 포토라인은 패싱하겠다고 한다”며 “여전히 특권 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 우리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 소환에 앞서 양 전 대법원장은 오전 9시쯤 검은색 코트에 파란색 계열 타이를 메고 대법원 정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 “편견·선입견 없는 공정한 시각에서 사건이 소명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후 양 전 대법원장은 검은색 그랜저 차량에 탑승한 뒤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10분쯤 뒤 검찰청에 도착한 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포토라인’을 그대로 지나쳐 청사 출입문으로 향했다.

“강제징용 소송에 대한 재판개입, 이것으로 인해 사법 불신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해 본 적 없냐” 등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외면했다. 대법원 정문 앞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데 4분 20초를 할애했지만 정작 피의자 신분으로 서게 된 검찰 포토라인에서는 침묵으로만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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