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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웅진그룹에 따르면 웅진은 정수기 사업 추진을 위해 공개 인력채용을 진행하고 이달 말부터는 대리점 모집을 위한 TV광고도 방영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관련 브랜드와 제품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 상반기엔 정수기, 매트리스, 공기청정기, 비데 등의 렌털(임대)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웅진의 정수기 사업 재추진은 5년 전 ‘정수기 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MBK파트너스와의 경업금지조항이 지난 2일 해제되면서 이뤄졌다. 웅진은 내부적으로 경업금지조항이 풀리는 올해를 대비해 지난해부터 신사업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정수기 사업 추진을 준비해 왔다.
웅진은 1989년 활성탄을 사용한 자연정화방식의 정수기를 사용하던 시절 ‘역삼투압’ 정수기를 제조해 시장을 선도했다. 1996년부터는 시장점유율 60%를 넘기며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특히 1999년 IMF(외환위기)로 웅진코웨이가 부도위기에 몰리자 윤 회장이 직접 웅진코웨이 대표로 내려가 렌털 모델을 고안해 성공시킨 일화는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일화다. 윤 회장은 팔리지 않고 쌓여진 정수기를 보며 ‘코디서비스’라는 관리시스템을 결합한 한국식 렌털시스템을 고안했다. 웅진의 정수기 사업이 국내 렌털시장의 태동이 된 셈이다.
웅진 관계자는 “신사업 검토 결과 웅진의 인지도는 아직도 정수기 시장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며 “여전히 대다수 고객들이 정수기를 웅진이라는 이름으로 쓰고 있는 만큼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렌털사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웅진의 장점이다. 웅진은 렌털 경험이 풍부한 업계 최고 수준의 콜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파주에 위치한 물류계열사 북센과 웅진의 IT사업부문 또한 업계 최고의 렌털물류, IT시스템 구축 및 운영이 가능하다.
이같이 웅진이 갖고 있는 강력한 노하우와 인지도는 정수기 사업의 큰 강점이다. 특히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며 영업사원에서 재계 30위의 그룹까지 일궜던 윤 회장의 영업 노하우와 업계 영향력은 향후 정수기 및 렌털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기에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에는 코웨이까지 다시 재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국내 렌털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코웨이는 내부적으로 정수기 사업을 추진함과 동시에 코웨이 인수도 나서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국내 렌털시장의 기반을 만든 윤석금 회장과 웅진인만큼 이들이 정수기 사업에 재진출한다는 소식은 업계에서도 크게 긴장할 수 밖에 없다”며 “웅진이 코웨이를 인수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고 있어 후발주자들이 더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