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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태극기 앞으로’ 돌격 vs 바른, 무더기 악재에 설상가상(종합)

김성곤 기자I 2017.02.12 15:32:03

보수진영 주도권 다툼 새누리 vs 바른 경쟁 치열
새누리당, 황교안 지지율 상승세 고무…보수층 껴안기 주력
바른정당, 대선주자·당 지지율 저조…뾰족한 해법없어 진퇴양난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진영의 주도권 다툼에서 새누리당이 한 발 앞서며 바른정당이 뒤로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 연말 분당사태 전후로는 상상도 못한 예측불허의 전개다. 특히 양당의 희비는 지지율에서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새누리당은 분당사태에도 10%대 초반의 지지율로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2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바른정당은 비교섭단체인 정의당에 밀리며 5위로 추락하는 굴욕을 경험했다.

◇기지개 켜는 새누리당. 태극기집회 참석…보수주도권 확보 총력

새누리당은 최근 조심스럽게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의 여파로 석 달여 이상 모든 게 올스톱됐던 당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 연말연초 극한 위기에 내몰렸을 때와 비교하면 상당한 진전이다. 새누리당은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확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위권 차기주자로 떠오르자 고무된 모습이다. 대선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불임정당이라는 오명도 옛말이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원유철 전 원내대표가 이미 대선출마를 공식화했고 인천시장을 지낸 안상수 의원, 김기현 울산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조경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등 최대 10명의 대선출마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아울러 촛불의 위세에 눌려있던 보수층을 껴안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강성 친박인 김진태 의원의 ‘나홀로 참여’에서 벗어나 친박계를 중심으로 태극기집회 참여 인원이 늘고 있는 것. 당 일각에서 광장정치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11일만 해도 김문수 전 경기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진태·윤상현·조원진·전희경·박대출·이우현 의원 등이 모습을 나타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죄없는 대통령을 탄핵한 국회를 철거해야 한다”며 “태극기혁명으로 문재인의 민중혁명을 부숴야 한다”고 말했다.

◇‘진퇴양난’ 바른정당, 지지율 하락세에 장제원 악재까지

바른정당은 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분당 이후 개혁적 보수를 표방하며 지지세 확산에 나섰지만 탄핵정국의 여파로 진퇴양난의 위기에 직면했다. 탄핵 찬성세력은 야권으로, 탄핵 반대세력은 새누리당으로 지지세가 결집하고 있기 때문. 한때 10%대 후반을 기록했던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창당 보름 만에 3분의 1 수준인 5%안팎으로 떨어졌다. 더구나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등 차기 주자들도 반기문 불출마 반사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당 간판으로 활동하던 장제원 의원의 자녀와 관련한 악재마저 터졌다. 지지율 반등을 위해 당 전체가 고심 중이던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돌발악재가 발생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최순실 청문회’ 맹활약으로 스타 정치인으로 떠오른 장 의원은 12일 악화되는 여론에 대변인직과 부산당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더 큰 문제는 지지율 반등과 위기탈출을 위한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것. 특히 차기 대선을 둘러싼 기본 전략차이도 골칫거리다. 유승민 의원은 보수후보 단일화를, 남경필 지사는 국민의당과의 연대 또는 단일화라는 연정을 각각 주장하고 있기 때문. 범여권의 전략가로 분류되는 정두언 전 의원은 “선거연령 18세 인하 번복으로 첫단추를 잘못 끼웠다”면서 “너는 당대표, 나는 원내대표 이런 식으로 즐기다보니 그냥 새누리당 시즌2가 돼버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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