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의원은 9일 발표한 입장자료에서 “어제 유 원내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동안 꾹 참았다”며 “당을 달리하는 제가 뭐라고 거드는 게 역효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을 꺼냈다.
김 전 의원은 “그러나 유 원내대표의 사퇴 회견문을 읽는 순간, 마음에서부터 무언가 뜨거운 것이 올라왔을 때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며 유 전 원내대표가 전날 사퇴 기자회견에서 “지난 16년간 매일 스스로에게 묻던 질문을 또 했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라고 반문했던 말을 꺼냈다.
김 전 의원은 “이 질문에 과연 몇 명이나 제대로 답할 수 있을까 싶다. 아니 몇 명이나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까부터 의심스럽다”며 “그저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정치를 하고, 정치를 통해 오로지 자신의 권력욕만 채우려는 ‘막된 정치꾼’들이 수두룩한 세상이다. 그런 점에서 유 원내대표는 대구가 낳은 ‘참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은 대구가 낳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의 재목인 유 전 원내대표를 “이토록 차갑게 대하는지 정말 안타깝다”면서 “당을 떠나 대구는 인물이 필요하다. 대구의 중흥을 이룰 힘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원래 비정할 수 있으나 그 역시 한때다. 잠시 숨을 고르며 길게 볼 때”라며 “합리적 보수, 정의로운 보수가 그동안 잘 없었다. 이제 대구의 유승민이 아니라 한국의 유승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수도권 3선 의원 출신으로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2012년 19대 총선(수성갑)과 2014년 지방선거(대구시장)에서 잇따라 출마해 낙선했다. 내년 총선에서 수성갑에서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리얼미터가 8일 실시한 여론조사(유권자 5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4.4%포인트) 결과 유 전 원내대표는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16.8%)이 김무성 대표(19.1%)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TK에서는 김무성 대표(22.2%)에게 불과 1.1%포인트 뒤진 21.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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