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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 허베이성에 4번째 공장 '첫 삽'

김경민 기자I 2015.04.03 11:30:00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장공 베이징 부시장, 장제후이 허베이 부성장, 쉬허이 북경현대 동사장
[창저우=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현대자동차(005380)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4번째 공장의 첫 삽을 떴다.

현대차는 3일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滄州)시에서 연산 30만대 규모 신규 생산공장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다. 이날 기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해 장칭웨이(張慶偉) 허베이성장,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 쉬허이(徐和誼) 베이징현대 동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공장은 베이징에서 자동차로 약 3시간 거리에 있는 창저우시 192만㎡의 부지에 건평 25만㎡로 세워진다. 창저우시가 있는 허베이성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징진지(京津冀·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등 수도권) 개발계획 지역 중 한 곳이다.

창저우공장은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설비는 물론 엔진공장을 모두 갖춘 종합공장으로 친환경, 스마트 공장으로 세워진다. 프레스·차체·도장·의장 4대 설비에 최신식 자동화 설비를 투입해 유연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배기가스·폐수·폐기물 배출에 재활용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20만대 규모로 완공해 소형차를 양산하고, 2018년에는 생산 규모를 30만대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저우공장은 현대차 베이징공장과 거리가 215km에 불과해 기존 부품 협력업체를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부품 물류기지가 있는 톈진 항구와 인접해 기존 거점들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 입지를 탄탄히 하기 위해 현대차 창저우공장 건설과 기아차 둥펑위에다 3공장 증설을 추진해 내년 현대차 141만대, 기아차 89만대 등 총 230만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충칭(重慶)에 공장을 세워 중국 중서부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충칭공장과 창저우공장 증설까지 마무리되는 2018년에는 27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177만여대를 기록해 10.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의 뒤를 이어 중국 내 3위다.

현대차의 창저우와 충칭공장 건설은 지난해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으로 이뤄진 양국 정상 회담에서 논의된 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현대차 신규 공장 건설과 관련해 중국의 적극적인 검토와 지원을 언급했고, 시 주석은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한 바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중국 시장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면서 다국적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중국 중서부 지역 자동차 대중화와 징진지 개발 등으로 자동차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대차그룹도 생산 규모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중국 생산 능력 (자료=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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