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뚜렷한 매수 주체도 없다. 기관이 장 초반부터 꾸준히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는 방향을 쉽게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5일 오전 11시1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2%(0.48포인트) 빠진 1934.71을 기록하고 있다. 상승 출발하면서 하루만에 1940선을 회복했던 지수는 힘 없이 다시 1940선 밑으로 밀려났다.
시장 전반에 여전히 일본은행(BOJ) 추가 양적완화에 따른 엔화 약세 우려가 깔려있다. 전일 95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6년3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한 엔-원 환율은 이날 추가 하락해 100엔당 947원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가 0.9% 하락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포스코(POSCO(005490)) 등 대형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저의 가장 큰 피해자로 거론되는 현대차(005380)는 장 초반부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며 간간이 반등을 시도 중이다.
미국 중간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오는 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대형 이벤트들을 확인하고 가자는 경계심리 역시 지수가 뚜렷하게 방향을 잡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 외국인은 30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 역시 237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기관만이 홀로 437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대형주들이 반등을 시도했는데 추가로 이어지는 매수주체가 없다보니 상승세가 유지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꾸준히 문제됐던 실적 우려나 엔화 약세로 투자심리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37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상승과 하락업종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섬유의복은 1.59% 하락하고 있으며, 기계, 전기전자, 화학, 제조업, 종이목재, 서비스업 등도 내림세를 타고 있다.
은행은 7.65% 뛰고 있으며, 전기가스업(2.98%), 운수창고(1.95%), 증권(1.42%), 금융업(1.20%) 등도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장 초반보다 낙폭을 키워 0.99% 하락 중이고 SK하이닉스(000660)도 0.95% 빠지고 있다. 포스코(POSCO(005490)), 삼성전자우(005935), KT&G(033780), SK C&C(034730), 삼성물산(000830), LG화학(051910), LG디스플레이(034220) 등도 약세다.
반면 한국전력(015760), NAVER(035420), 현대모비스(012330), SK텔레콤(017670), 기아차(00027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은 강세다. 특히 기업은행(024110)은 대주주인 기획재정부가 올해 결산분에 대한 배당을 5000억원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에 8% 이상 강세를 기록 중이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0.33포인트(0.06%) 내린 541.83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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