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헌 롯데쇼핑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롯데는 그간 후임자를 물색해왔다. 특히 신 대표가 롯데홈쇼핑 대표 시절 회삿돈을 횡령하고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면서 더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었다.
골프 행사 참석차 하와이로 출장 갔던 신 회장이 지난 17일 조기 귀국해 신 대표의 사표 수리 방침을 결정하고, 후임 대표 인선을 서둘렀다. 그만큼 여론이 좋지 않았다.
이 사장은 롯데백화점 본점장과 상품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2012년부터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를 맡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였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괌 등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롯데면세점을 글로벌 면세점으로 성장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일각에서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소진세 롯데슈퍼·코리아세븐 총괄사장을 후임자로 거론하기도 했지만, 신 대표보다 고참인 데다 일부 임직원들이 소 총괄사장에 대해 대하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소문이 오히려 나쁘게 작용했다.
또 롯데마트를 8년째 이끌고 있는 노병용 대표는 롯데마트의 해외 진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는 현재 롯데홈쇼핑의 상황을 수습하는 게 우선이어서 후임 인사에서 배제됐다는 후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쇼핑 대표는 상징성이 있는 자리인데 자리가 공백이라 논란이 더 불거진 측면도 있다”면서 “서둘러 상황을 수습하는 의지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임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에는 롯데면세점 영업부문장을 맡아오던 이홍균 전무가 선임됐다. 신임 이홍균 대표이사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장을 비롯해 마케팅부문장, 기획부문장, 상품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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