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기회 없었다" 5년만에 두꺼워진 사모펀드 지갑

성문재 기자I 2013.11.27 13:44:15

지난해 12월 이후 투자금 12% 증가..837조원 육박
"사모펀드 투자 늘었지만 정작 투자기회 잡지 못해"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사모펀드 그룹들이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해 쌓아놓은 투자예비자금 ‘드라이 파우더(dry powder)’가 5년만에 증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모펀드들의 투자예비자금 ‘드라이 파우더’ 규모(단위: 10억달러, 자료: 프레킨)
사모투자 컨설팅업체 프레킨(Preqin)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쓰지않고 모아둔 투자예비자금은 지난해 12월 이후 12% 증가한 7890억달러(약 836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8290억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최근 4년간 나타났던 감소세에서 탈출한 것이다.

펀드 자문사 해밀턴레인(Hamilton Lane)은 올해말 드라이 파우더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FT는 드라이 파우더가 증가한 것은 수익에 굶주린 기관 투자자들이 수익률 높은 사모펀드로 몰렸지만 사모펀드들은 금융위기 이후 적절한 투자 기회가 줄어 고민만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모펀드들은 올들어 최근까지 2790억달러를 신규 조달했으며 이는 지난해 1년간 조달 금액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투자금 증가가 자산 가격을 끌어올려 거품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밥 브라운 어드벤트인터내셔널 이사는 “미국과 유럽의 우량 자산 가격은 이미 최고 수준”이라며 “더 많은 대출이 가능해지고 자금조달이 회복되면서 투자자들은 더 많은 돈을 투자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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