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의약품 조사기관 IMS 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먹는 비만약 시장 규모는 145억원으로 애보트의 ‘리덕틸’ 등 시부트라민 성분의 비만약이 심혈관 부작용 위험성을 이유로 판매 금지된 2010년 3분기보다 33.2% 줄었다. 시부트라민의 부작용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2009년 3분기보다 46.5% 감소했다.
시부트라민이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다른 비만약 치료제로 소비가 이동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전체 시장이 축소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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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흡수억제제는 ‘배변증가’ 부작용에 대한 거부감으로 국내에서는 환자들의 복용 기피 현상이 높은 편이다. 향정신성의약품은 환각과 같은 부작용을 이유로 정부에서도 강력하게 처방 자제를 촉구하는 약물이다.
비만치료제 주요 품목의 매출을 살펴봐도 시부트라민제제가 사라졌을 뿐 다른 제품의 시장은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 3분기에 가장 많이 팔린 ‘푸링’(향정신성약물)의 매출은 2010년 3분기보다 14.3% 줄었다. 지방분해억제제인 로슈의 제니칼은 3분기 매출이 13억원에 불과했다.
업계는 기존 제품의 안전성 등에 대한 불신으로 시장이 확대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업체 중 한미약품 등이 안전한 비만약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상품화 단계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부트라민의 퇴출 이후 상당수 환자들이 건강기능식품을 찾거나 식이요법과 같은 다른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제약업체들의 효과 좋고 안전한 비만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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