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기자]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로 지정된 하남시 미사지구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정부 발표 직후 전답 가격과 집값을 묻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11일 하남시 일대 중개업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의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발표 후 하남 미사동과 망월동 일대 중개업소에는 매물을 찾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미사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미사동과 망월동에 매물을 구해달라는 전화가 평소보다 20~30배 이상 폭주해 다른 업무를 못 볼 지경"이라며 "고급 승용차를 타고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망월동 W중개업소 관계자도 "작년 말부터 망월동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면서 투자자들이 몰렸다"며 "서울에서 온 투자자들의 경우 6개월 거주기간이 있어야 땅을 살 수 있어 작년말부터 기다린 매수자들이 최근 잔금을 치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 말 망월동 일대 전답은 3.3㎡ 200만원을 넘지 않았는데, 이번 정부의 발표로 매물이 자취를 감춰, 가격도 크게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망월동 단독주택의 경우 3.3㎡당 900만~1000만원선이다. 올 들어 3.3 ㎡당 200만~300만원 가량 올랐다. 미사동 330㎡규모의 축사를 포함한 561㎡짜리 용지 시세는 현재 5억원선이다.
미사동 S중개업소 관계자는 "용도가 묶여있는 경우 아직 가격이 덜 올랐지만, 개발용도가 변경되면 가격은 크게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아파트와 관련해선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게 주변지역 중개업소의 공통된 의견이다.
작년 말 입주한 풍산동 아이파크 128㎡형은 한 때 6억원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5억1000만~5억5000만원 선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지역 우남퍼스트빌 역시 157㎡형이 7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문의 전화는 거의 없는 상황.
풍산동 B 공인 관계자는 "정부가 하남미사지구에 대규모 주택개발을 발표했지만 토지 매물을 찾는 전화만 올 뿐, 아파트 문의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강동구 고덕동의 경우 아직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하지만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대규모 개발계획인 만큼 시장의 반응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 비쳤다.
고덕동 S공인 관계자는 "풍산지구 개발계획이 발표됐을 때에도 고덕동 등 강동지역의 부동산 시장 움직임은 그리 활발하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4만가구의 대규모 개발계획인 만큼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지역 아파트 값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인 경우 3.3㎡당 3000만원 선이다. 일반아파트는 3.3㎡당 1800만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K공인 관계자는 "고덕주공아파트나 강일지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대규모 택지개발계획 발표는 분명한 호재"라면서도 "하지만 실제 시장이 움직일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