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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 급락..현실이 된 `경기둔화` (마감)

손희동 기자I 2008.12.02 15:43:32

글로벌 경기침체 본격화→美 폭락
대형주 속락에 경기방어주도 `주춤`
기관·외국인 동반 매도 1020선 후퇴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경기후퇴 우려가 또다시 글로벌 증시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전날 잠시 숨고르기를 보이는 듯 했던 코스피는 2일 3% 급락하며 마감했다. 그나마 개장초 1000선 지지에 성공한 뒤 이후 낙폭을 줄이면서 거래를 마친 것을 위로 삼아야 할 판이다.

간밤 뉴욕에서는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경제후퇴 인정 발표와 악화된 제조업 지표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에 닷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뉴욕증시는 차익실현 매물까지 겹치며 큰 폭의 급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는 7.7% 나스닥 지수는 9% 가까이 빠졌다.

아시아 증시들도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6.35% 급락하며 거래를 끝냈고, 중국과 홍콩, 대만 등도 약세장을 이어갔다.

이같은 경기침체 우려는 고스란히 국내로 전이됐다. 국내 역시 내수, 수출 할 것 없이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

이날 발표된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년대비 3.5% 감소했고,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동기 대비 3.8% 성장에 그쳐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결국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5.42포인트(3.35%) 하락한 1023.20에 마감했다. 뉴욕 급락에 개장초 1007선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착실히 낙폭을 줄여 결국 20포인트 가까이 줄이는 데는 성공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매도에 떨어지는 주가를 잡기란 역부족이었다. 기관은 566억원을 순매도해 이틀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며 지수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고 잠시 순매수로 돌아서는가 싶던 외국인도 이에 동조하며 105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매매 패턴이 엇갈렸다. 차익은 905억원 순매도, 비차익은 655억원의 순매수였다.

경기침체 우려에 철강금속과 전기전자 등 대형업종 관련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업종은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시총 1, 2위주인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각각 4.72%와 4.65%씩 급락했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한국전력(015760)이나 KT&G, SK텔레콤 등도 하락했다. 이들 종목들은 하락장에서 그나마 선전하던 종목들이었다.

내수부진에 유통과 운수창고 등 물류관련주들도 부진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우려가 여전한 건설주들도 최근 반등을 보이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개장초 힘들어보였던 은행 등 금융주들은 오후들어 보합권까지 올라섰다. 정부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자본금을 늘려 저축은행 등의 부실채권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재료가 호재로 작용했다. 금융위는 1000억원을 증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금융지주(071050)가 4% 올랐고, 기업은행(024110)과 신한지주, 현대증권 등도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은행, 하나금융지주도 소폭 전진했다.

신재생 에너지 관련 테마는 강세를 이어갔다. 전날 태양전지 수주건으로 급등했던 신성홀딩스(011930)는 상승흐름을 이어나갔고, 두산중공업(034020)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의 담수플랜트 사업 수주로 인해 오를 수 있었다.

약세장으로 돌아서면서 거래도 줄었다. 거래량은 4억1482만주, 거래대금은 4조83억원이었다.

상한가 5개 포함 136개가 올랐고, 하한가 7개 포함 711개가 내렸다. 보합은 5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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