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한은 "1월 대환대출 확대 시행, 가계대출 금리 하락에 영향"

하상렬 기자I 2024.02.29 11:01:20

한국은행, 금융·경제 이슈분석 발간
대환대출, 신규취급액 10% 내외…주로 은행간 이동
은행들 주담대 대환 상품 출시하며 금리 하락압력
"가계대출 금리 하락으로…대출수요 확대 유의해야"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초부터 확대된 정부의 가계대출 대환 프로그램(대환대출 인프라)으로 전반적인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압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향후 가계대출 금리 하락으로 인한 대출수요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진=이데일리DB
한은은 29일 발간한 ‘금융·경제 이슈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차주의 금융 선택권 확대와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작년 5월부터 대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입 초기엔 신용대출만을 대상으로 이를 운영해 오다가 올 1월부터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로 대상을 확대했다.

한은 분석 결과 대환 프로그램을 통한 대환대출 규모는 은행 신규취급액의 10% 내외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로 은행 간 이동이었다. 대출종류별 월평균 대환규모는 신용대출 3625억원, 주담대 9777억원으로 은행 대출 신규취급액(작년 월평균)의 각각 10.6%, 8.6% 수준이었다. 업권별로는 은행 간 대환이 신용대출과 주담대 모두 90% 내외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은행들은 1월 들어 대환 프로그램 확대에 대응해 금리를 경쟁적으로 인하했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상당한 하락압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의 은행은 금리를 낮춘 주담대 대환대출 전용 상품(금리 3.4~3.6% 내외)을 출시했다.

한은은 “대환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취급된 주담대 규모는 아직 크지 않지만, 일부 은행이 기존 주담대 상품의 가산금리를 인하하면서 대출금리 하락에 작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주담대의 경우 가산금리 인하 영향이 지표금리 변동보다 2배 이상 컸던 것으로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향후 대환 프로그램을 통한 주담대 대환이 지속되고 전세대출 대환도 본격화될 경우,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금리의 하락압력으로 지속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은행들이 대환대출 전용 상품뿐 아니라 1월과 같이 일반 대출상품에 대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등 대출 경쟁이 지속될 경우 가계대출 금리 하락과 이로 인한 대출수요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출처=한국은행
한편 대환 프로그램 확대 시행이 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기준 대환 프로그램을 통해 실행도니 주담대의 상환액과 신규취급액이 대체로 비슷해 금융권 전체로 볼 때 대출잔액이 크게 변동하지 않았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