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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최고속 모바일용 D램 성능 검증…미디어텍 AP에 탑재

조민정 기자I 2023.08.10 11:32:19

모바일용 D램 ‘LPDDR5T’ 성능 검증 완료
미디어텍 차세대 모바일 AP에 적용해 출시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모바일용 D램 ‘LPDDR5T’를 대만 반도체 기업 미디어텍(MediaTek)의 차세대 모바일 AP에 적용하기 위한 성능 검증을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모바일용 D램 LPDDR5T.(사진=SK하이닉스 제공)
LPDDR5T는 지난 1월 회사가 개발한 현존 최고속 모바일용 D램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적합한 저전력 메모리다. 동작 속도는 최고 초당 9.6Gb(기가비트)다.

SK하이닉스는 제품 성능 검증을 위해 지난 2월 세계적인 모바일 AP 기업인 미디어텍에 샘플을 제공했다. 미디어텍은 이번에 출시하는 모바일 AP ‘디멘시티 플랫폼’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플래그십)이 적용된 제품에서 성능 검증을 진행했다.

미디어텍에 따르면 연내 출시될 차세대 모바일 AP는 모바일 기기 중 가장 빠른 동작 속도인 9.6Gbps(기가비트퍼세컨드) 메모리가 적용되는 첫 제품이다. 모바일 AP(Application Processor)는 PC의 메인보드 칩셋 기능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것으로 모바일 기기 내 OS, CPU,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 여러 장치의 칩과 기능을 모두 포함한다.

JC 수(JC Hsu) 미디어텍 무선통신사업부 부사장은 “SK하이닉스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미디어텍의 차세대 주력 제품이 한층 높은 수준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고객들은 업그레이드된 미디어텍 제품을 통해 획기적으로 성능이 개선된 디바이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에선 9.6Gbps 동작 속도를 2026년 이후 출시 예정인 LPDDR6에서 구현 가능하다고 내다봤지만, SK하이닉스가 LPDDR5의 확장 버전인 LPDDR5T를 연내 양산하면 그 시기를 대폭 앞당기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제품이 표준화되고 시장 공급이 본격화되면 내년부터 모바일용 D램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PDDR5T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 Joint Electron Device Engineering Council)에서 표준화 등재 작업을 진행 중이며 마무리 단계에 있다.

류성수 SK하이닉스 부사장(DRAM상품기획담당)은 “LPDDR5T의 시장 진출 과정에서 미디어텍과의 파트너십이 큰 역할을 했다”며 “이번 성능 검증을 시작으로 제품 공급 범위를 넓혀 모바일용 D램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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